'미래 성장 준비하자'…불황에도 재계 투자는 '진행 중'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4-04-02 18:31:03
선택과 집중 원칙…차세대 먹거리에는 아낌 없이 투자
AI·바이오·반도체 등 ABC 산업과 그린·클린테크 집중
국내부터 글로벌 투자까지…불황에 리더십 키운다

재계가 미래 성장을 목표로 불황에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원칙은 선택과 집중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여전하지만 차세대 먹거리에는 아낌 없이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재계 투자가 집중되는 분야는 AI(인공지능)와 바이오(Bio), 반도체(Chips) 등 ABC 산업과 전기 자동차, 배터리, 에너지를 포함한 그린이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사진 각사 제공]

 

재계는 올해도 조 단위 투자 구상을 공개하며 '성장 산업에 집중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있다.

 

AI와 소프트웨어, 반도체·바이오·전기차에 투자 집중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3년간 68조원을 국내에 투자한다. 이는 지난 2022년 '5년간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금액을 웃돈다. 연 평균 22조7000억원 규모로 창립 이래 최대 투자다.

68조원은 전동화 전환,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 투입한다. △연구개발(R&D) 31조1000억원 전기차(EV) 전용 공장 설립 등 경상투자 35조3000억원 전략투자에 1조6000억원이다. 전략 투자 금액은 모빌리티와 소프트웨어(SW), 자율주행 등 미래 사업 경쟁력 향상에 사용한다.


현대차는 2026년 1분기부터 울산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제네시스의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전기차 모델을 생산한다. '스마트카'로 불리는 SDV 전환작업은 내년부터 전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앞으로 5년간 100조원을 미래기술과 차세대 성장 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 2022년에 발표한 5개년 투자 규모가 106조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같은 규모의 투자 기조를 유지하는 셈이다.

투자 원칙도 유지한다. AI와 바이오, 전기차 부품 솔루션(전장)과 배터리 등 클린테크에 투자를 집중한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도 전략 투자 분야다. LG는 ABC로 요약되는 미래 기술과 성장 분야에 투자를 집중,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투자 재원의 약 55%는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한국을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제조의 핵심기지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감도. [용인시 제공]

 

삼성전자는 2022년 450조 투자 발표에 이어 반도체 클러스터와 바이오 투자 등 추가 투자 계획을 잇따라 내놓은 상황. 올해는 삼성 계열사 전체의 메가 투자 구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와 계열사들이 지금까지 공개한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 규모만 500조 원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20년간 용인에 360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시스템 반도체 특화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고덕 반도체 캠퍼스 증설에 120조원, 기흥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증설에 20조원을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바이오와 신성장 사업 50조원을 비롯, 총 150조 원도 추가 투자한다. 이 중 60조 원은 지역 제조업에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 계열사들은 향후 10년 간 제조업 핵심 분야에 총 60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충청·경상·호남 등에 위치한 주요 사업장을 집중 육성한다.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의 경우 올해 약 28조 원의 투자가 예상되고 있다. HBM(고대역 메모리반도체) 주도권 확보가 최우선 목표다.
 

SK 역시 2022년 그룹 차원으로 발표한 반도체와 바이오, 배터리, 친환경 투자 원칙을 지속한다.

 

투자 규모는 2026년까지 247조원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42조원, 전기차 배터리 등 그린 비즈니스 67조원, 디지털 25조원, 바이오 및 기타에 13조원을 투입한다.

 

SK하이닉스는 용인 산업단지에 반도체 팹(제조시설) 4개를 건설할 예정이다.

 

불황에 투자하고 성장기엔 선두로…해외 투자도 지속

 

LG그룹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배터리 생산 공장 준설을 비롯, 불황 속 투자 원칙을 재확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제2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고객사에 인도했고 앞으로도 북미 지역 시설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시장이 다소 둔화됐지만 '일시적 현상'일 뿐 투자 원칙은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본격 성장기에 돌입할 때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려면 불황기에 투자해 기술 리더십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얼티엄셀즈 제1·2·3공장을 비롯해 현대차그룹·혼다·스텔란티스 등과 협력해 합작공장을 운영하거나 건설 중이다. 미국 미시간주,애리조나주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단독 공장을 준비하고 있다. 

 

미 정부 보조금을 겨냥한 투자 움직임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미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할 반도체 공장 건으로 미 정부와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미국 인디애나주 서부 웨스트 라피엣에 첨단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 전해지기도 했다. 미 주요 외신에 따르면 투자 규모는 2028년까지 40억 달러(약 5조3000억원)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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