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060조 투자, ICT·바이오·모빌리티·친환경에 집중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2-05-27 16:21:54
2026년까지 1060조 원 투자, 29만 명 채용
반도체,바이오,배터리 등 신성장 동력에 집중
최근 재벌 대기업의 초대형 투자계획이 폭풍처럼 쏟아졌다.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과 불황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경제전망이 불투명할 때 기업들은 보통 투자를 미루거나 줄인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발맞춰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현대차그룹을 시작으로 두산,SK, LG,GS,한화,포스코,롯데,신세계까지 대기업 투자 계획은 모두 합치면 1000조 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삼성이 향후 5년간 450조 원(국내 360조 원)을 투자하는 것을 비롯, SK가 247조 원, LG 106조 원, 현대차그룹 63조 원, 현대중공업 21조 원, 한화 37.6조 원, 롯데 37조 원, 포스코 53조 원, GS 21조 원, 신세계 20조 원, 두산 5조 원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투자 규모만 1060조 6000억 원이다. 공개한 채용 규모도 29만 명에 이른다.

투자의 핵심 키워드는 '미래'와 '신성장'이다.

반도체와 바이오는 물론 배터리,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6세대(6G) 통신, 항공, 로봇에 이르기까지 미래 사업과 신성장 동력에 재계의 투자가 집중된다. ICT와 바이오, 모빌리티와 친환경 산업이 재계의 미래인 셈이다.

▲재계가 밝힌 투자 및 채용 계획 [각사 자료 취합. UPI뉴스 편집]

특히 반도체와 바이오, 인공지능은 재계가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는 핵심 아이템이다.

삼성은 반도체와 바이오를 2대 첨단 미래 먹거리로 지목하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SK도 반도체와 바이오를 투자의 중심축으로 잡았다. LG도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1.5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와 차세대 통신은 반도체와 더불어 미래의 신성장 동력의 중심 축이다.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혁신 첨단 반도체가 필수적이다.

반도체 

삼성은 선제적 투자와 차별화된 기술력, 새로운 시장 창출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해 나간다는 포부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기술인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메모리 반도체에서 초격차를 확대하고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면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초유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도 크다.삼성은 파운드리사업이 세계 1위로 성장하면 삼성전자보다 큰 기업이 국내에 추가로 생기는 것과 비슷한 경제적 효과를 거둔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 규모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삼성은 총 투자 규모만 공개할 뿐 분야별로 구체적인 투자 총액은 밝히지 않았다.

SK도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전체 투자 규모(247조원)의 절반 이상(142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인재 채용도 이 분야에 집중된다. AI(인공지능)와 DT(디지털전환)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 반도체라고 보기 때문이다.

SK는 특히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팹(Fab)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부품∙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SK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2∙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져 경제 파급 효과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

LG는 바이오 분야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1.5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은 세포 치료제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수합병(M&A)와 합작사(JV) 설립 등 다양한 전략이 검토되고 있다. LG는 융복합 인재 양성 등을 통해 차세대 첨단바이오 기술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성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소수 선진국과 대형 제약기업이 시장을 주도한 점을 볼 때 바이오 산업의 육성은 경제안보 측면에서도 GDP 이상의 전략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

삼성은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 기조를 이어나간다는 방침.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도 나설 계획이다.

SK의 바이오 사업은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 1호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연구개발에 집중된다.이 분야 연구개발비와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차세대 통신

SK는 5G와 네트웍, 콘텐츠 개발, 디지털전환을 위해 24.9조 원을 투입한다.SK의 디지털은 반도체 개발의 목적이기도 하다.

LG도 AI(인공지능)과 데이터(Data)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대규모의 도전적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 위해 3.6조 원을 투입한다.

2020년 그룹 차원의 AI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엑사원)'과 AI 관련 연구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 초거대 AI를 통해 계열사의 난제 해결을 돕고, 이종 산업분야와의 협업을 늘려 AI 리더십을 조기에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인공지능과 차세대통신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신성장 IT에도 투자를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배터리와 소재

배터리와 소재는 친환경의 중심이자 미래 성장 동력의 한 축이다.

SK그룹은 반도체, 바이오와 함께 배터리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강화한다. 배터리는 SK그룹의 주요 미래 비전인 친환경과 넷제로(Net Zero)의 중심이다.

SK그룹은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로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 원을 투자한다.

LG도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 분야에 5년간 1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충북 오창공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단행, 원통형 배터리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전고체 전지,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주력하고, 배터리 리사이클 등 자원선순환 시스템 구축, 배터리 데이터를 활용한 진단 및 수명 예측 등의 임대형 배터리(BaaS, 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과 같은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

LG화학은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성장한다는 목표로 양극재, 분리막,탄소나노튜브 등 배터리 소재 분야에 2026년까지 1.7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배터리 소재 육성을 위해 경북 구미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고 기술력과 시장성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M&A, JV(조인트벤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우주 항공

인공지능에 기반한 모빌리티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우주 항공으로 향한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신기술 개발과 신사업의 체계적 추진을 위해 8.9조 원을 투입한다. 차세대 웨어러블 로봇과 서비스 로봇, 모바일 로봇 기술 등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이 핵심이다.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에 지역간항공모빌리티(RAM·Regional Air Mobility)를 추가한 미래항공모빌리티(AAM·Advanced Air Mobility)를 구체화하고 음성인식과 위치기반 서비스 등 소프트웨어 기술을 고도화할 목표도 세웠다.

로보택시와 로보셔틀 등 자율주행 기술을 레벨4 수준으로 향상시키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로보트럭, 셔틀 등 모빌리티 서비스 디바이스 콘셉트와 실물 개발에도 집중한다.

자율주행의 꽃인 인공지능(AI)은 다양한 미래 신사업을 뒷받침할 소프트웨어 기술 내재화가 목표다.

한화그룹은 방산·우주항공 분야에 2.6조를 투자한다. 한국형 위성체 및 위성발사체, UAM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선점하고 관련 시장을 개척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우주사업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우주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과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K-방산 글로벌화도 가속화한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김혜란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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