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라·국민 위한 새로운 길 찾겠다"…'사저 정치' 나서나

장한별 기자 / 2025-04-11 18:30:35
관저 떠나며 입장문…"자유·번영 대한민국 위해 노력"
886일 만의 사저 복귀…퍼레이드하듯 17분 간 이동
관저 앞·서초동 사저에서 지지자 인사·꽃다발 받아
정진석 등 참모진과 인사…"임기 못끝내 아쉽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11일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사저로 옮겼다. 2022년 11월 7일 관저 입주로 집을 떠난 지 886일 만의 복귀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를 떠나며 대리인단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 나라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국민 여러분과 제가 함께 꿈꾸었던 자유와 번영의 대한민국을 위해 미력하나마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면서다.

 

▲ 윤석열 전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사저로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정치색이 한층 뚜렷해진 메시지가 나오면서 '사저 정치'가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겨울에는 많은 국민들 그리고 청년들께서 자유와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일념으로 밤낮없이 한남동 관저 앞을 지켜주셨다"며 "추운 날씨까지 녹였던 그 뜨거운 열의를 지금도 가슴 깊이 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관저를 떠난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며 "지난 2년 반 이곳 한남동 관저에서 세계 각국의 여러 정상들을 만났다. 우리 국익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순간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5시 8분쯤 관저 정문에서 걸어 나온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손 인사를 한 뒤 사전에 선별된 청년 지지자들과 포옹을 나눴다.


지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윤 어게인"을 연호했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지지자로부터 받은 것으로 보이는 빨간 캡 모자를 쓴 모습도 포착됐다. 모자에는 'Make Korea Great Again'(다시 한국을 위대하게)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나온 지 17분 만인 이날 오후 5시 30분쯤 사저에 도착했다. 퇴근 시간에 마치 퍼레이드하듯 대통령 경호처 차량과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사저로 이동했다.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서울 서초구 사저로 들어서며 마중 나온 관계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뉴시스]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사저에 다다르자 차량에서 내려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은 중년 여성으로부터 꽃다발을 건네받기도 했다. 야당에선 "파면당한 대통령이 금의환양하듯 행동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윤 전 대통령은 관저에서 출발하기 전 대통령실 정진석 비서실장 등 수석 이상 참모진과 20여분 간 인사를 나눴다.

윤 전 대통령은 "임기를 끝내지 못해 아쉽다. 모두 고생이 많았다. 많이 미안하고 그동안 감사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직원 200여 명이 찾아와 윤 전 대통령을 환송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약 40명 규모의 사저 경호팀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 등의 경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앞으로 최대 10년까지 대통령경호처의 경호를 받을 수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사저에서 내란 혐의 형사재판을 비롯해 수사기관의 소환 조사 요구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KPI뉴스 / 장한별 기자 star1@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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