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에서 소통하는 비서로…가전 혁신 중심에 '대화형 AI'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4-09-09 18:21:26
말로 냉장고 문 열고 컴퓨터는 태블릿 전환
가전, 대형 기계장치에서 첨단 혁신 집약체로
AI 경연장 IFA 2024…자연어 음성 기술 눈길

독일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2024가 10일(현지시간) 폐막한다. 지난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는 올해 100주년을 맞으며 가전 100년의 역사를 진단하는 자리로도 주목받았다.

9일 더버지 등 주요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서 두드러진 변화는 대화형 AI(인공지능)의 부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 레노버와 아카라, 하이얼 등 다수 기업들이 자연어 인식에 기반한 음성 명령(보이스 컨트롤) 기능 탑재 제품들을 공개했다.
 

▲ IFA 2024에서 삼성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이 음성으로 제어하는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의 '오토 오픈 도어'를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대화형 AI를 활용하면 음성 명령만으로 냉장고 도어(문)와 노트북 컴퓨터 커버를 열 수 있다. 홈 보안 카메라 역시 음성 명령만으로 원격 작동이 가능하다.

대형 기계장치였던 가전 제품들이 AI와 IoT(사물인터넷),통신,음성인식 등 첨단기술과 결합해 소통까지 가능한 혁신의 집약체로 진화한 셈이다.

사람들의 일상 언어를 맥락까지 이해하는 AI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음성 비서는 고도화된 자연어 인식 기술로 사람들의 일상 언어까지 맥락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특징.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가전'에 적용된 AI 음성비서 '빅스비(Bixby)'는 한 문장에 여러 명령을 담아도 가전제품이 각각의 의도를 이해한다. 앞의 대화를 기억해 다음 명령까지 연결해 작업을 수행하고 기기 관련 궁금증과 답변은 대화하며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사용자가 AI홈 앱 스마트씽즈(SmartThings)으로 '에어컨을 00도로 맞추고 0시까지 세탁 끝내줘'라고 주문하면 각 기기들이 알아서 명령에 동작한다. 

 

▲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24'에서 LG전자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이 'LG 씽큐 온'을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AI 가전들도 사용자와 일상 언어로 편리하게 소통한다. 사용자들이 친구나 가족과 말하듯 얘기하면 AI가 알아서 기기들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도 제공한다.

중심에는 LG전자가 IFA2024에서 첫 공개한 AI홈 핵심 허브(중심) 'LG 씽큐 온'(LG ThinQ ON)'이 있다. '씽큐 온'을 통해 소비자들은 '이제 잘 거야. 작동 중인 제품 모두 꺼 줘','건조기 작동 완료까지 10분 남았는데 지금 꺼드릴까요?' 등의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씽큐 온'에 탑재한 AI 에이전트 '퓨론(FURON)'은 사용자의 선호와 과거 사용 경험까지 반영해 맞춤형 환경을 조성해 준다.
 
▲ 레노버가 선보인 AI PC는 음성 명령으로 커버를 열 수 있다. [톰스 하드웨어]

 

레노버가 IFA에서 선보인 '오토 트위스트 AI PC'(Auto Twist AI PC)는 모터화된 힌지를 부착해 음성 명령만으로 노트북에서 태블릿으로 전환한다. 디스플레이 화면을 회전해 이동 중인 사용자를 따라 움직이기도 한다. 컴퓨터의 모드 전환도 음성 명령만으로 가능하다.

이외에 아카라(Aqara)의 홈 자동화 음성제어 시스템은 자연어 명령으로 스마트 홈 시스템을 실행하고 기기를 조정한다.

노력·시간 줄여주는 대화형 AI, 보안 우려까지 해소


기업들이 대화형 AI 기술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용자들의 기기 접근성을 강화하고 AI를 매개로 사용자와 기기간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함이다.

자연어 처리 기능이 개선돼 기기와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면 사용자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스마트 홈 기기를 제어하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들의 일상 업무 관리를 간소화시키고 시간과 노력을 줄여준다.

음성 제어는 여러 기기들의 통합 관리와 맞춤형 서비스 구현에도 유용하다. 사용자는 음성에 따라 스마트 스피커와 TV, 가전제품을 제어하며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만들 수 있다.

음성 지원은 개인의 선호도와 습관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며 응답과 제안을 통해 정확한 맞춤형 지원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외에 사용자 개인의 음성은 보안 열쇠로 활용할 수 있다. 고유 음성으로 정보와 데이터를 관리하면 정보 보호와 보안에 대한 우려도 줄일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자연어 처리에 기반한 대화형 AI 기술은 기기 관리와 제어의 중요 축"이라면서 "가전이 기계를 넘어 사용자와 말로 소통하며 어려움을 해결하는 삶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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