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공식 어워드는 19개…기타 113개 출처 알 수 없어
최근 LG전자가 "CES 2019에서 어워드 132개를 받았다"고 홍보하면서 언론에서 기사가 쏟아졌다. 그러나 어워드 132개의 전체 내역이 공개되지 않은 데다 일부는 외신에서 'CES에서 사고 싶은 장난감' 수준에 꼽힌 기사를 근거로 했다는 점에서 공신력이 흔들리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세계 가전·IT 전시회 'CES 2019'와 관련해 LG전자는 지난 13일 기자들에게 보도자료를 배포, "LG전자가 CES 어워드 132개를 수상하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이 보도자료의 제목은 "LG전자, 'CES 2019' 어워드 휩쓸었다"였다.

이에 국내 언론들은 '어워드 132개 수상'을 강조하면서 "상복 터진 LG전자", "기술력 입증", "LG전자 CES 휩쓸다", "젊은 LG의 힘", "가전은 역시 엘지", "LG전자에 쏟아진 찬사"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17일 오후 5시 기준 관련 기사는 60건을 훌쩍 넘는다.
그러나 이 같은 홍보의 근거가 된 '어워드 132개'의 전체 내역은 CES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공식 어워드 19개를 제외하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LG전자는 CES 주관사인 소비자기술협회(CTA)에서 공식 수여하는 '혁신상(Innovation Award)'과 '최고혁신상(Best of Innovation)'을 각각 17개와 2개 받았다. LG전자가 받았다고 주장하는 '어워드 132개'에서 공식 어워드 19개를 빼면, 나머지 113개의 출처를 알 수 없는 셈이다.
LG전자는 보도자료에서 자사 제품들이 △엔가젯 △월스트리트저널 △디지털트렌드 △슬래시기어 △리뷰드닷컴 △테크레이더 △씨넷 △USA투데이 △트러스티드리뷰 △마셔블 등의 '해외 유력매체'들로부터 50개 이상의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했다. 공신력이 불분명한 113개의 어워드에 대해서는 '50개 이상의 어워드'라고 뭉뚱그렸다.
심지어 LG전자가 UPI뉴스에 일부 공개한 '주요 수상내역' 중에는 'CES에서 사고 싶은 10가지 기술 장난감'이라는 제목의 기사도 포함돼 있다. USA투데이가 10일(현지시간) 보도한 이 기사 어디서도 'CES 어워드'라는 단어는 없다. 외신에서 주목해야 할 제품 정도로 꼽은 것을 'CES 어워드'라고 부풀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CES 어워드 집계와 관련해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업계 관계자 A씨는 "주관사인 CTA에서 주는 혁신상과 최고혁신상 수상은 의미가 있지만, 각종 매체에서 주는 상은 권위가 떨어지고 별다른 의미도 없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매체가 워낙 많은 데다 이를 집계하는 홍보대행사 역량에 따라 고무줄 늘어나듯 한다는 설명이다.
A씨는 또 "각 매체에서 기사를 쓰기 위해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지, 직접 외신이 상을 준다거나 하는 개념이 아니다"면서 "통상적으로 CES 공식 어워드(혁신상과 최고혁신상)에서 30개 이상을 받지 못하면 다른 데서도 어워드 수상이 100개 이상으로 집계되긴 어려운데 LG전자의 경우 큰 의미가 없는 보도까지 포함한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CES 관련 어워드를 집계했지만 올해는 발표하지 않았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한 네이버 역시 CES 공식 어워드를 받았음에도 관련 통계를 내지는 않았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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