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관계자 "확인해보니 그때 잠시 주의보 해제"
"비상 상황서 시장이 술 마신 것 자체가 부적절"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비상근무가 계속되는 상태에서 폭탄주를 마시는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의정부시 공보라인은 '김 시장이 비상근무가 계속되는 중에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지금 확인해보니 그 시간대에는 잠시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더라'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25일 의정부시 사회재난팀에 따르면 이 지역에 지난 16일 50㎜, 17일 40㎜, 18일 12㎜, 19일 40㎜의 비가 계속 내려 호우주의보와 함께 비상근무 1단계를 유지했다. 20일에는 138㎜의 폭우가 내려 비상근무를 2단계로 높였다.
| ▲ 호우 관련 비상근무가 계속되던 18일에 폭탄주를 마신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수해가 발행한 뒤 22일 중랑천에서 복구작업에 동참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
그런데 김 시장은 비상근무가 계속되던 18일 저녁 민락동에서 교육단체 임원진과 시청 담당부서 직원 등 10여 명이 둘러앉은 식사 장소에 예고 없이 나타나서 술을 마시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 시장은 그 자리에서 돼지갈비에 곁들여 맥주와 소주를 섞은 일명 '폭탄주'를 마셨다. 사적인 식사가 아닌 공식 행사에 이어진 자리였고 그것도 호우 관련 비상근무 중이어서 눈총을 받았다.
이를 목격한 시민은 "교육계 중견 여성 리더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김 시장이 아무런 거리낌 없이 폭탄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 자리에 있었던 교육단체 관계자는 "공식행사가 다소 늦게 끝났고 식사 자리가 미리 예약돼 있어 함께 저녁을 하자고 요청했다"면서 "그 자리에 합류한 김 시장이 반주 삼아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호우 비상근무 중에 김 시장이 폭탄주를 마신 문제가 불거지자 시청 공보라인에서 엉뚱한 이유로 반박하고 나섰다.
시민소통과장은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시장이 그날 술을 마신 것은 맞지만 그런 보도가 나간 뒤 확인해보니 그 시간대에는 호우주의보가 잠깐 해제된 상태더라"면서 "기사가 악의적인 것 같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사회재난팀 관계자는 "18일에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여 그날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 호우주의보가 해제됐으나 비상근무 1단계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고, 20일에는 폭우가 내려 비상근무를 2단계로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자연재난팀 관계자는 "비상근무 1단계에서는 상황실 13명, 비상근무자 93명 등 106명이 근무했고, 비상근무 2단계에서는 상황실 19명 등 185명이 계속 근무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에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집중호우가 내려 가평에서 5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그런데 김 시장은 음주 전날인 17일 '여름철 풍수해 대비 도상훈련'을 실시했고 중랑천 일대에 수해가 발생하자 22일에 아무렇지 않게 수해복구 작업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김 시장이 평소 술을 즐긴다는 소문을 듣기는 했다"면서 "그날 마신 술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시민의 안전과 관련해 비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때에 술을 마신 것 자체가 민선시장으로서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KPI뉴스 / 김칠호 기자 seven5@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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