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색상 vs AI·가격…아이폰16, 삼성 안방서 갤럭시와 정면 승부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4-09-10 18:02:22
한국, 1차 출시국 포함…20일 정식 출시
AI 없이 AI 강자 갤럭시에 정면 도전
제품 디자인·색상 매력…가격은 동결
갤럭시 파상공세 속 소비자 반응 주목

애플 아이폰16 시리즈가 역대 아이폰 중 처음으로 한국에서도 1차 출시된다. 가격까지 동결하며 삼성전자 갤럭시와 정면 승부를 예고해 주목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0일부터 아이폰16 시리즈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 13일부터는 사전 주문도 받는다.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됐던 아이폰15와 비교하면 출시일이 3주가량 앞당겨지는 셈이다.

 

관심의 초점은 아이폰16이 한국 시장에 미칠 파장이다. 아이폰16이 애플 인텔리전스 없이 삼성전자의 AI 공세를 어떻게 돌파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 아이폰16 제품 이미지. [애플]

 

이날 미 캘리포니아 애플파크에서 공개된 아이폰16 시리즈는 애플 인텔리전스 적용을 다음달로 미뤘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10월 iOS 18.1을 통해 베타 버전, 주요 기능들은 내년까지 순차 업그레이드된다.

 

AI 언어 지원은 영어만 올해 안에, 한국어는 빨라야 내년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삼성전자 갤럭시가 통역과 번역 기능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운 것과는 크게 대비된다.

 

AI는 없지만 더 커진 디스플레이 화면과 진화한 AP(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 성능, 개선된 카메라와 배터리 시스템은 아이폰16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아이폰16은 전 모델에 액션(동작) 버튼을 추가해 쉽게 부가 기능들을 실행하고 '카메라 컨트롤'을 도입, 사진과 영상을 빠르게 촬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카메라의 광학 줌 범위는 아이폰15가 4배였지만 아이폰16에서는 6배, 프로 모델은 10배로 확대했다.

디자인과 색상은 소비자들의 시선을 강탈한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가 '가장 아름다운 모델'이라고 칭송할 만큼 아이폰16은 아름답다. 커진 디스플레이 화면에 수퍼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가 올레드(OLED) 기술과 어우러졌고 제품의 핑크, 틸, 울트라마린 색상은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제품 가격은 파격적이다. 일부 실효성 논란이 예상되지만 애플은 4개 모델의 가격을 아이폰14 및 아이폰15와 동일하게 유지했다. 부품 가격 인상을 반영하면 사실상 인하나 다름 없다.

한국이 아이폰 1차 출시국에 포함되면서 통신사들은 공격적 마케팅을 예고한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아이폰16 출시일에 맞춰 개통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전예약자 중 일부를 축하 파티에 초대하고 선물을 증정하는 행사를 기획 중이다.
 

▲ 아이폰16과 플러스는 블랙, 화이트, 핑크, 틸, 울트라마린 다섯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애플]

 

삼성전자의 최고 경쟁력은 AI 성능과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 지각생인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와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 Z6 시리즈로 일찍부터 AI 스마트폰 고지를 점령했다. 언어 기능은 애플의 추격을 따돌릴 갤럭시만의 독보적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제품 가격도 갤럭시가 우위에 있다. 출고가 기준 시작가만 보면 갤럭시와 아이폰이 비슷해 보이지만 제품 사양과 연계하면 갤럭시가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갤럭시 S24와 Z6 시리즈는 기본 스토리지 용량이 256GB(기가바이트)지만 아이폰은 프로맥스만 256GB이고 나머지는 128GB다. 고화질 사진과 영상 보관을 고려할 때 아이폰16의 128GB 스토리지는 실효성이 떨어져 보인다.

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까지 붙으면 갤럭시의 가격 경쟁력은 압도적이다. 지난 6일 이후 갤럭시 S24 모델에 대한 공시지원금은 최대 50만~53만원에 달한다. 3만원대 5G 요금제 구간에서도 21만~23만4000원이 지원된다.

애플 아이폰에는 지원금이 거의 투입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가 아이폰 가격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아이폰16을 기다려온 소비자들의 교체 수요를 겨냥해 삼성전자가 선제 공격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 모델이 '갤럭시 Z 폴드6'의 AI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 [삼성전자 제공]

 

아이폰16 공개 첫날 해외 반응은 싸늘했다. 눈에 띄는 성능 개선이 없고 주요 AI 기능은 내년에 적용된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며 주가가 하락했다.


하지만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처음 공개됐던 지난 6월에도 애플 주가는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AI 적용 시기는 늦어도 아이폰 교체수요가 클 것이란 기대에서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애널리스트 분석을 통해 "애플 인텔리전스 지원 아이폰이 올해 말까지 1억2500만대를 돌파"하고 "애플 글로벌 매출도 4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을 향한 한국 1030층의 높은 지지 역시 변수다. 한국갤럽이 7월에 조사한 설문에서는 응답자 전체로 보면 삼성 제품 사용자가 69%로 애플 23%를 압도했지만 30대 이하 소비자층에서는 아이폰이 갤럭시에 압승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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