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반도체 구매량 순위권 '밖'

오다인 / 2019-02-19 17:40:41
가트너 발표, 中 스마트폰 제조사 4곳 이름 올려
화웨이 5위→3위, 샤오미 18위→10위로 '껑충'
LG전자 순위권 이탈 "스마트폰 사업 부진 때문"

LG전자가 지난해 세계 반도체 구매량 순위권에서 이탈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2018년 세계 반도체 구매량 상위 10개사에 따르면 LG전자는 2017년 9위였던 데서 2018년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 곳은 LG전자와 일본의 소니가 유일하다.
 

▲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뉴시스]

 

마사츠네 야마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LG전자가 반도체 구매를 전년보다 소폭 늘리긴 했지만 상위 10개사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도가 높은 지역에서 수요가 감퇴하고 있는 데다 신흥 시장에서는 중국 OEM 업체로부터 심한 경쟁에 맞닥뜨린 상태"여서 반도체 구매를 크게 늘릴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가 15분기째 적자를 내면서 스마트폰 생산 확대에 따른 반도체 구매를 대폭 늘릴 만한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 2018년 세계 반도체 구매량 상위 10개사 [가트너 제공]

 

LG전자와 소니가 밀려난 자리는 미국의 킹스톤 테크놀로지와 중국의 샤오미가 차지했다.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는 4곳이나 순위권에 안착했다. 화웨이는 2017년 5위에서 3위로, 샤오미는 같은 기간 18위에서 10위로 껑충 뛰었다. 레노버는 5위, 비보와 오포를 포함하는 BBK일렉트로닉스는 6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2억 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는데 반도체 수요의 약 60%가 스마트폰에서 비롯됐다. 화웨이 제품에 대한 미국 정부의 강한 경고에도 화웨이가 계속해서 성장할 전망이라고 가트너는 밝혔다.

반도체 구매량 상위 10개사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커지고 있다. 2014년 상위 10개사의 비중은 31.9%였지만 2018년 40.2%까지 확대됐다. 가트너는 2022년 이런 비중이 46%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반도체 물량의 '몰림' 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구매량 1위를 수성해 온 삼성전자 역시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인해 스마트폰 생산은 줄이되 반도체 생산은 늘리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KPI뉴스 / 오다인 기자 od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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