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에서 소셜미디어로 현기차 절도 방법 유행처럼 번져
현대차·기아, 자동차 도난 방지 장치인 스티어링 휠 무료 배포
북미 지역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도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뉴저지주 내 최대 도시 뉴어크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도난당하기 쉬운 시동장치 결함을 알고도 차량을 판매했다고 주장하면서 지난달 15일 연방법원 뉴저지주 지법에 소송을 걸었다. 또 공공 방해와 의무 태만 등을 저질렀다며 징벌적 손해배상도 청구했다.
뉴어크시는 현대차와 기아가 2011∼2022년식 차량 상당수에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 자동차의 도난 방지를 위해 차량 열쇠마다 고유의 암호를 부여한 전자 보안장치)를 설치하지 않아 부당한 이익을 누렸다고 주장했다.
북미서 현대 싼타페와 투싼, 기아 포르테와 스포티지 차량 절도 이어져
28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북미 지역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차량 도난 신고는 1000대당 11.2대였다.
그동안 미국에 공급된 현기차의 해당 연식 차량 상당수는 기본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았다.
최근 북미에선 소셜미디어로 USB 케이블의 금속 끝을 이용해 시동을 거는 차량 절도 수법이 계속 확산 중이다.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현대차와 기아 차량이 주된 표적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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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 2017년식 싼타페.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차량 절도를 자랑하는 유행…'틱톡'과 '유튜브'로 퍼져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몇 년 전부터 미국 지역 틱톡(TikTok)에서 챌린지 형식으로 현대와 기아 차량을 절도하는 영상이 유행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는 이모빌라이저나 경보 장치를 많이 달지 않았다"며 "따라서 미국 젊은이들이 손쉽게 차량을 털고 이를 유트브 영상으로 올리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제작된 현대차 싼타페와 투싼, 기아 포르테와 스포티지 차량을 약탈하는 영상이 많이 올라와 특정 제조사의 차종을 터는 게 유행"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소송까지 제기됐지만, 그는 "차량 소유자가 보안과 관련된 옵션을 사용하지 않았기에 현대차와 기아는 차량 제조사로서 책임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현기차 "차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지원하고 차량 잠금장치 무료 배포"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북미에서 차량 절도 및 약탈에 대해 "현기차는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차량을 도난당한 고객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 이후, 북미에서 약 100만대 현대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미 지역의 경찰 및 공공기관 관계자들과 협력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대해 널리 알리고 있다"며 "자동차 도난 방지 장치인 스티어링 휠(Steering Wheel lock)을 무료로 교부 중"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대차와 기아는 직접 비용을 지출하며 잠금장치나 시건 장치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 부분은 적절하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했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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