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운 공수처' 1호 수사는 '장시호 녹음파일' 사건

전혁수 / 2024-05-29 17:38:49
오동운 공수처장 취임 일주일만 김영철 검사 수사 착수
사세행 고발…공무상비밀누설·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관련 사건 수사2부에 배당…6월 5일에 고발인 조사 예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가 '장시호 녹음파일'과 관련해 고발당한 김영철 검사(대검찰청 반부패수사1과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22일 오동운 신임 공수처장이 취임한 지 일주일만이다.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현판. [뉴시스]

 

공수처 수사2부(부장검사 송창진)는 29일 고발인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행동(사세행) 김한메 대표에게 다음달 5일 오후 2시 출석을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공수처는 문자를 보내기 앞서 김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출석 가능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세행은 지난 10·14일 두 차례에 걸쳐 김 검사를 공무상 비밀누설,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공수처는 지난 15일 김 검사에 대한 고발사건을 수사2부에 배당했다.

 

사세행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수사 및 재판을 담당했던 김 검사가 재판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이재용의 수사 및 재판 정보를 장시호에게 누설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 2020년 10월 장 씨가 지인과 전화통화에서 이 회장 재판과 관련해 법정에서 답변할 내용을 외웠다는 취지로 발언한 녹음파일이 근거다.

 

이번 사건은 지난 5월 8일 KPI뉴스가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 국정농단 특검 파견검사였던 김 검사가 사건 피의자이자 핵심 증인인 장시호 씨와 사적 관계를 맺은 의혹이 있다고 보도하면서 본격화 됐다. 장 씨가 김 검사와 나눈 문자메시지에서 장 씨는 김 검사를 '오빠'라고 부르고, 그를 '김스타'라는 별칭으로 저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KPI뉴스가 입수한 장 씨와 지인 간 녹음파일에 따르면, 장 씨가 김 검사에게 가족 관련 소송에 대해 문의하는 등 사적 자문을 구한 정황도 나타났다.

 

장 씨는 "김 검사를 멋있게 봤고 호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며, 2~3년 전까지 연락한 것도 사실"이라며 "법적으로 모르는 것이 있으면 물어봤던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김 검사와 만났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시하고 싶어 거짓말 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검사는 장 씨가 자신을 오빠라고 불렀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장 씨가 녹음파일에서 언급한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김 검사는 장시호 녹음파일 관련 보도 매체 중 인터넷 매체 뉴탐사와 미디어워치 관계자들을 경찰에 고소하고, 3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했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전혁수 기자 jh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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