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화장품, 실적 부진에 주가도 '뚝'…전망도 안좋아

김경애 / 2023-10-31 17:39:18
영업익…아모레 -44.4%, LG생건 -25.8%
中경기 둔화로 선택형 소비 감소
"中, 버릴 수 없는 시장…해외 판로 더 넓혀야"

중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면서 국내 화장품업계가 실적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하고 주가도 내리막길을 타며 맥을 못 추고 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지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각각 875억 원과 432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4%, 25.8% 줄었다.

 

3분기 누적 매출도 감소세를 보였다. 아모레퍼시픽은 9.8% 줄어든 2조7479억 원, LG생활건강은 2.6% 줄어든 5조23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매출 감소가 양사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경기 둔화가 심화되면서 화장품, 의류 등 선택형 소비도 자연스레 줄었다.

 

▲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3분기 누적 실적 현황. [김경애 기자]

 

LG생활건강의 올 3분기 누적 중국 매출은 5227억 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4.9% 줄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아시아 매출도 7888억 원으로 25.9%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 아시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가량이다.

 

그나마 LG생활건강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화장품 사업은 부진하지만 음료 사업은 제로 칼로리 탄산과 에너지 음료 인기에 힘입어 승승장구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브랜드 사업만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시장 상황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이다.

 

실적 부진으로 양사의 주가도 하락세다. 최근 3년간 주가 흐름을 보면 LG생활건강은 2년여 전인 2021년 6월 30일 장중 한 때 176만 원을 기록했지만 이날 종가 기준 31만550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도 2021년 5월 27일 장중 29만3000원에서 현재 12만6400원까지 주저앉았다. 저조한 실적과 어두운 미래 전망이 주가 하락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화장품업계는 북미와 일본, 유럽, 중동 등으로 시장 폭을 확대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브랜드에 변화를 줘 기존 고객에 새로운 고객을 추가하겠다는 전략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하지만 판매처 다변화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과정이 아니다 보니 업황과 실적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이 재개되면서 실적 회복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거란 관측도 나온다. Z세대(1998~2014년생)의 높은 럭셔리 브랜드 선호도가 실적 향상에 한몫할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기업들의 성장 배경에 일제히 중국이 있을 만큼 업계에서 중국은 버릴 수 없는 시장"이라며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도 중국을 안고 가면서 미국과 일본 등으로 판로를 넓혀 전체 시장을 키워나가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경애

김경애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