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카드, 1분기에도 6개월 무이자할부 시행
몇몇 국내 카드사들이 경영 악화로 중단했던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최근 재개하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이하로 여신전문금융채 금리도 떨어지면서 카드사들의 자금조달비용이 줄어든 덕분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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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소비자가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모습. [뉴시스] |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는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NH농협카드) 중 NH농협카드만 최대 6개월 무이자할부를 시행했다.
하지만 2분기부터 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사들이 늘어났다. BC·우리카드는 지난 4월부터 온라인 업종 무이자할부 기간을 최대 6개월로 확대했다. 3월까지는 최대 4개월이었던 무이자할부 기간이 2개월 늘어난 것이다.
농협카드는 5월부터 최대 6개월 무이자할부 적용 대상을 전 가맹점으로 확대했다. 지난 4월까지는 △전자상거래(PG·인터넷쇼핑몰 등) △가구·전자제품 △병원 △대형마트 등 일부 업종 결제 건에 대해서만 최대 6개월 무이자할부가 가능했다.
무이자할부는 소비자가 별도의 비용 부담 없이 분할 납부를 할 수 있게 하는 카드사 혜택이다. 동시에 카드사 입장에서는 분할 납부에 대한 이자를 받지 않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발생한다. 무이자할부 기간이 길수록 부담은 더 커진다.
때문에 올해 초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어려움에 처한 카드사들은 대부분 6개월 무이자할부를 중단했다.
그러다 2분기에 재개한 것은 한은 금리인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작년 10월부터 한은이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내리면서 여전채 금리에도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일 여전채(AA+·3년물) 금리는 2.754%로 나타났다. 4개월 전인 지난 1월 2일(3.078%)보다 0.32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카드사들은 자금조달을 주로 여전채에 의존한다. 따라서 여전채 금리가 낮아질수록 자금조달비용이 감소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덕분에 6개월 무이자할부 혜택을 재개할 여유도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은 반가움을 표한다. 40대 자영업자 A 씨는 "큰 금액을 결제할 때 무이자할부를 종종 이용한다"며 "6개월 이상 무이자할부 혜택을 주는 카드사들이 늘어날수록 반갑다"고 말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일부 카드사들이 6개월 무이자할부를 재개했다"며 "그러나 여전히 카드사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무이자할부 혜택 축소가 카드사 수익성 악화를 일정 부분 방어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전업 카드사 8개(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롯데·우리·BC)의 카드 할부수수료 수익은 증가 추세다.
카드 할부수수료 수익은 △2020년 1조9339억 원 △2021년 2조246억 원 △2022년 2조4138억 원 △2023년 3조1734억 원 △2024년 3조46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 수익에서 할부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20년 11%에서 지난해 16%로 5%포인트 늘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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