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3분기 적자에도 덤덤…"믿는 구석 있다"

김경애 / 2023-11-10 17:17:04
사업 체질 개선 효과로 비코로나 매출↑
"기술공유사업 통해 전면적 쇄신 준비"

씨젠의 사업 체질 개선 노력이 서서히 빛을 드러내고 있다. 엔데믹 전환에 대비한 비(非)코로나 제품이 코로나 제품 매출을 크게 앞지르며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 씨젠 사옥 전경. [씨젠 제공]

 

씨젠은 올 3분기 매출 919억 원과 영업손실 101억 원을 기록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39.1%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8.2% 늘었다. 영업손실 폭은 전년동기 대비 68.7% 줄고 전분기 대비 4.5% 늘었다.

 

씨젠은 "지난해 3분기 이후 하락세를 기록한 매출이 올해 2분기 바닥을 다지고 3분기 들어 반등세를 탔다"고 말했다. 영업손실 지속에 대해선 "신규 사업 투자와 연구개발(R&D) 프로젝트 비용 집행이 3분기에 집중됐다"며 "연간 판관비 절감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씨젠 분기별 실적 추이. [김경애 기자]

 

올 3분기엔 비(非)코로나 제품 매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579억 원의 매출을 냈다.

 

씨젠의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9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분기별 평균 성장률은 34.5%에 달했다.

 

진단시약(671억 원)과 추출시약(79억 원)을 합한 매출은 75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2%에 해당한다. 진단시약에 속하는 비코로나 제품 매출(진단·추출시약 매출의 77%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다. 

 

씨젠은 "이러한 비코로나 제품 성장세는 시장조사기관 퓨처마켓인사이트가 전망한 2022~2032년 연평균 글로벌 분자진단성장률(18%)보다 월등히 높다"고 강조했다.

 

▲ 씨젠 진단시약 코로나·비코로나 제품 매출 추이. 비코로나 제품 매출은 작년 4분기를 기점으로 코로나 제품을 역전했다. [김경애 기자]

 

비코로나 제품 중 호흡기 세균(PB) 진단 제품과 소화기(GI) 종합 진단 제품은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78%, 71% 증가했다.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 HPV) 진단 제품은 53%, 호흡기 바이러스(RV) 진단 제품은 15% 늘었다.

 

씨젠은 "PB와 GI 제품의 경우 분자진단 검사가 가파르게 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며 "HPV 제품도 해외 유수 학회로부터 자궁경부암 선별검사에 대한 적합성을 인정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약 매출은 92억 원으로 3분기 전체 매출의 10%, 시약 매출의 12%를 차지했다. 올 1분기부터 100억 원대로 감소한 코로나 관련 매출은 분기당 90억~100억 원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씨젠은 중장기 사업 전략인 '기술공유사업'을 통해 글로벌 분자진단 유통기업으로 전면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씨젠은 전 세계 각국의 대표 국민기업과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올해 들어 이스라엘의 하이랩, 스페인의 웨펜과 협약을 각각 체결한 바 있다.

 

각 현지 법인에 씨젠의 신드로믹 정량 PCR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사람과 동식물을 포함한 전 분야에 걸친 현지 진단제품을 개발, PCR 분자진단의 대중화를 통해 '질병 없는 세상'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씨젠은 기술공유사업의 일환으로 세계 최고의 과학 학술지를 펴내는 스프링거 네이처와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P15 시약개발 글로벌 공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 지난 6월 씨젠 본사에서 천종윤 씨젠 대표(왼쪽)와 리처드 휴즈 스프링거 네이처 임팩트 솔루션 부사장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씨젠 제공]

 

신드로믹 정량 PCR 진단시약 15종 개발을 위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46개 국가에서 약 300건의 임상과제 지원서가 접수되는 등 전세계 과학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했다.

 

씨젠은 지난달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3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두 등급 상승한 통합 B+를 획득하기도 했다.

 

씨젠은 지난 8일 열린 이사회에서 보통주 1주당 2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회사 측은 "이익잉여금이 올해 6월말 기준 1조 1424억 원에 달해 배당 여력이 충분하다"며 "견조한 현금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안정적 손익이 전망됨에 따라 기존 현금배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혁 씨젠 IR실장은 "엔데믹 속에서 비코로나 매출이 36% 상승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성과"라며 "비코로나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이 회사의 전체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기술공유사업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만큼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내년 하반기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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