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메리츠證 실적↓, 하나·신한證 적자전환
"IB부문 수익 감소, 해외투자자산 손실 등 영향"
국내 대형 증권사 8곳(자기자본 5조 원 이상)의 올해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업황 악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NH투자·삼성증권은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그 외 증권사들은 부진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투자증권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6843억5100만 원으로 전년 동기(1조2034억8300만 원) 대비 43.13% 줄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익도 3조1553억83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조4889억8900만 원)보다 9.56% 감소했다.
올해 내내 증권시장 부진으로 어려운 가운데도 NH투자증권은 발군의 성적을 보여줬다.
NH투자증권 3분기 당기순익은 1007억4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3.9%나 훌쩍 상승했다. 누적으로도 4674억8000만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99.9%나 뛰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가 개선됐고 주택도시기금 성과보수 발생 등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가장 많은 규모의 당기순익을 보여줬다. 3분기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2.33% 증가한 1921억5000만 원을 기록했고 누적도 6232억1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1.91% 올랐다.
작년 3분기보다 브로커리지(592억원→778억원) 및 브로커리지 이자 수익(841억 원→1116억 원)이 크게 늘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삼성증권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3분기와 누적 당기순익은 각각 1510억1200만 원, 5551억8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32%, 34.74%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순수탁수수료(893억 원→1318억 원)와 상품운용손익 및 금융수지(1267억 원→1514억 원)가 대폭 개선됐다.
KB증권은 3분기만 놓고 보면 당기순익이 1132억91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7.93% 감소했다. 다만 누적으로는 3655억45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8.24% 증가했다.
수탁수수료(+19.0%), 이자이익(+13.0%), 상품운용손익(흑자전환)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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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의도 증권가 모습. [뉴시스] |
그 외 증권사들은 고금리 장기화 여파,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등의 영향으로 성적이 지난해보다 나빠졌다. 특히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적자전환을 맞았다.
자기자본 규모가 톱인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대비 아쉬운 성적표를 보여줬다. 3분기 당기순익은 768억75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줄었고 누적도 21.6%도 감소한 4559억7400만 원을 기록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산의 손실이 컸다”며 “3분기에 인식한 손실은 미국 부동산 약 600억 원, 프랑스 부동산 약 480억 원, CJ CGV 전환사채 관련 손실 약 100억 원”이라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도 “해외투자자산 등 평가손실을 반영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부진하긴 마찬가지였다. 3분기 당기순익이 1176억8700만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반토막(–45.88%)났다. 누적은 27.24% 줄어든 4789억8200만 원을 나타냈다.
IB(기업금융)수수료와 자산운용 등 수익이 급감하면서 3분기와 누적 당기순익 모두 지난해 동기 대비 쪼그라들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의 장기화 및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의 영향으로 기업금융 수수료 및 자산운용수익 등이 다소 감소했다”고 전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마이너스를 냈다. 489억1200만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해 3분기 1463억5600만 원의 당기순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실적이 크게 추락했다.
누적도 당기순손실(-143억9200만 원)을 기록, 전년 동기(2847억200만 원)와 비교됐다. IB관련 자산 손실에 대한 충당금을 대폭 쌓은 영향이다.
신한투자증권도 3분기 185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3813억 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누적으로는 2234억 원의 당기순익을 보여줘 지난해 같은 시기(5704억 원) 대비 60.8%나 줄어들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IB 관련 수수료 감소와 3분기 중 발생한 충당부채 적립 관련 영업외손실 영향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3분기에는 국내 부동산PF와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가 많은 증권사의 실적이 크게 저조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IB부문 수수료 수익 감소, 장기성 투자자산 평가손실, 부동산PF 건전성 저하로 인한 충당금 설정 등이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금리 변동성이 다시 확대되면서 하반기 실적 흐름도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운용 실적이 저하되면서 상고하저의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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