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임원 군사기밀 불법 탈취 개입"…HD현중 "일방적 짜깁기"

정현환 / 2024-03-05 18:03:20
한화오션 "부서장과 중역도 개입…방사청 입찰 제한해야"
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문제 제기는 억지 주장, 일방적 짜깁기"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 부서장과 중역이 군사기밀을 탈취했다며 향후 방위사업청 입찰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측은 짜깁기를 통한 '억지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화오션은 5일 오전 한화빌딩 3층 오디토리움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관련 HD현대중공업 기밀 탈취 경과 및 고발장 제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화오션은 "현대중공업이 군사기술을 불법 탈취했다"며 "피의자 9명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 부서장과 중역(임원)도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 5일 오전에 한화빌딩 3층 오디토리움에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관련 HD현대중공업(현대중공업) 기밀 탈취 경과 및 고발장 제출'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은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 [정현환 기자]

 

앞서 지난 2022년 11월 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군사기밀 탐지 수집 및 누설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다만 방사청은 대표나 임원이 개입하는 등 청렴서약 위반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현대중공업의 향후 입찰 참가를 제한하지 않았다. 

 

한화오션 "현대중공업 직원 KDDX 군사기밀 불법 탈취"

 

그러나 한화오션 측은 군사기밀 탈취에 현대중공업 중역이 가담했다고 강조한다. 

 

구승모 한화오션 사내 변호사는 이날 설명회에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현대중공업 직원이 여러 차례 방사청과 해군본부 등을 방문해 KDDX 개념설계보고서 등 군사기밀을 불법 탈취했다"며 "이를 비밀 서버에 업로드해 광범위하게 공유하면서 입찰 참가를 위한 사업 제안서 작성 등에 활용했다"고 강조했다.

 

구 변호사는 "유례없이 심각하고 중대한 불법행위고, 이에 상응하는 조치가 없이 사업 수행이 지속된다면 결국 유사한 행위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화오션은 이날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특별사법경찰과 국방부 보통군사법원 등의 1심 판결문과 증거목록,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했다.

 

같은 날 공개된 피의자 신문조서엔 "피의자, 부서장, 중역(임원)이 결재하였습니다"라는 물음에 "예"라고 명시돼 있다. 

 

또 "일반 직원들뿐만 아니라, 결제 계통에 있는 상급자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는 것 아닌가요", "군사기밀 자료를 열람하고 동영상 촬영하여 활용한 것에 대해 상급자들이 다 알고 있었던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에 피의자가 "예, 맞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한화오션은 이를 근거로 앞으로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 방사청 사업 관련 입찰에서 현대중공업의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4일 불법행위를 지시하거나 개입·관여한 현대중공업 임원을 수사해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제출했다.

 

▲ 한화오션이 5일 공개한 2018년 12월 17일 군사안보지원사령부 특별사법경찰 HD현대중공업 직원 피의자신문조서 일부. [한화오션 제공]

 

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문제 제기는 이미 종결된 사안"


한화오션의 기자 설명회가 끝나고 현대중공업은 오후에 공식 입장문을 내며 반박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한화오션이 현대중공업을 고발하며 내세운 근거는 이해하기 어려운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며 "임원 개입 여부 등 한화오션이 문제 제기한 사안은 이미 사법부의 판결과 방사청의 두 차례에 걸친 심도 있는 심의로 종결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설명회로 한화오션이 발표한 내용은 정보공개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또 수사 기록과 판결문을 일방적으로 짜깁기하여 사실관계를 크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군사기밀 유출 논란에서 현대중공업 직원 여러 명이 유죄판결을 받았지만, 직접적으로 (임원이) 가담이나 지시했던 객관적 사실이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다만 앞으로 추가적인 사실이 확인되면 재심의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한화오션 관계자가 5일 HD현대중공업 임원이 주도해 KDDX 기밀을 유출했다고 주장하며 정보공개청구로 확보한 군사안보지원사령부 특별사법경찰과 국방부 보통군사법원 등의 1심 판결문과 증거목록, 피의자 신문조서를 공개했다. [정현환 기자]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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