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이미 성숙, 성장 정체기 진입"
원화 가치 하락, 소비 둔화 등도 원인
'국민 파이'라 불릴 정도로 해외 곳곳에서 인기였던 오리온 파이류 제품들이 올 3분기 해외에서 신통찮은 성적을 냈다. 이미 팔 만큼 판 상황이라 소비 성장세가 일시 둔화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오리온 IR 자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4개 법인의 올 3분기 파이 카테고리 합산 매출은 약 2080억 원(반올림한 수를 단순 합산)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8% 가량 줄었다.
한국을 제외한 3개 해외법인의 3분기 파이 매출이 일제히 감소했다. 껌·젤리·초콜릿, 비스킷, 스낵 카테고리의 경우 매출 등락이 법인마다 약간씩 달랐지만 파이만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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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온 해외법인 파이 분기 매출 추이. [오리온 IR 자료 재구성] |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의 3분기 파이 매출은 86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3% 줄었다. 베트남도 422억 원으로 9.4% 감소했다.
러시아는 330억 원으로 무려 25.3%나 급감했다. 러시아 현지에서 오리온 초코파이가 가지는 위상을 생각해보면 이례적인 일이다.
제과업계에서는 파이 카테고리의 해외 성장세가 고도 성장 후 과도기 국면에 진입하면서 둔화된 성장률이 가시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진단한다.
그간 오리온은 현지 식습관과 문화를 파악하고 선호될 만한 맛과 질감을 반영한 파이 신제품들을 속속 선보였다. 생산량 확대를 위해 기존 공장을 증설하고 신규 공장도 지었으며 현지화 마케팅도 꾸준히 이어갔다. 연간 영업이익률이 16%를 넘기는 등 수익성도 높았다.
하지만 시장이 성숙하면서 더 이상 빠른 성장은 기대하기 힘든 양상이다. 과자업계 관계자는 "관련 시장이 이미 성숙해 있어 미미한 증가율 또는 소폭의 감소율이 나타난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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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현지인이 초코파이 매대에서 제품을 고르고 있다. [UPI뉴스 자료사진] |
글로벌 경제 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과 현지 통화 가치 약세로 인한 원가 압박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지 통화 기준 러시아 3분기 파이 매출은 23억4000만 루블로 지난해 3분기보다 오히려 14.3% 늘었다. 하지만 달러화 대비 루블화 가치가 크게 내려가면서 달러화 기준 집계에서는 파이 매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온 것이다.
중국과 베트남도 현지 통화 기준으로는 3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 3.2%, 6.2% 줄어드는 데 그쳤다.
물가 상승과 내수 소비 둔화도 겹쳤다. 파이가 현지에서 고급 과자 축에 속하다 보니 다른 과자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어서 소비 위축과 맞물려 판매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잠깐 부진해도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생산시설 확충 등으로 오리온 파이 매출이 다시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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