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D바이오센서·일동제약·씨젠 등은 유보율 후퇴
국내 20대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유보율이 최근 1년 새 1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불황에 대비해 투자 등의 지출을 줄이고 긴축경영에 나서는 모습이다.
유보율은 사내에 얼마나 많은 돈을 비축해 놨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익잉여금과 자본잉여금을 합산한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눠 구한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2년 연매출 기준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20곳의 올 9월 말 기준 평균 유보율은 3019%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79%포인트 상승했다.
잉여금은 28조50억 원으로 자본금의 30배를 상회했다. 지난해 9월 말과 비교하면 5.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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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 제약바이오 3분기 유보율 현황. 증가율 오차 범위0.1± |
유보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휴온스다. 작년 9월 말 4621.3%에서 올 9월 말 5167.4%로 546.1%포인트 올랐다. 이익잉여금이 두 자릿수 비율로 늘면서다.
휴온스 이익잉여금은 작년 9월 말 2039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2375억 원으로 16.5%(336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본잉여금도 719억 원에서 720억 원으로 0.2% 소폭 늘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휴온스 뒤를 이었다. 작년 9월 말 4742.6%에서 올해 9월 말 5269.2%로 526.6%포인트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익잉여금이 1년새 33.8% 크게 늘었다.
두 업체의 잉여금 증가는 사업 호조세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특히 휴온스는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406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 440억 원과 405억 원으로 각 78.7%, 115% 고성장했다. 전년도 기저효과를 반영해도 돋보이는 증가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누적 수주금액 3조 원을 올해 처음으로 돌파했다. 잇단 신규 수주계약과 지난 6월 전체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의 생산 능력을 앞세워 이익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영위하는 사업이 대규모 R&D(연구개발) 투자를 반드시 수반하지 않는 위탁생산(CMO)인 점도 잉여금 증가에 한몫 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일동제약, 씨젠, 한독, GC녹십자, 유한양행 6개사는 유보율이 후퇴했다. 영업손익과 순손익이 손실을 냈거나 올 들어 시설, 연구개발(R&D) 등의 투자를 늘리면서 감소 폭이 나타났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경우 1년 새 1830.4%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 7월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자본금이 622억 원으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20.5% 늘었는데 잉여금은 14.1% 줄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순손실은 3693억 원으로 지난해 9월 말 1조2352억 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일동제약과 씨젠도 마찬가지다. 순손익이 적자 전환하거나 지속되면서 잉여금이 줄고 이로 인해 유보율이 1년새 각 389.5%포인트, 155.3%포인트 하락했다.
잉여금 증가와 유보율 상승은 보통 경기 불황에 대비해 투자를 하지 않고 돈을 저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잉여금이 늘어난 경우 배당 확대, 신규 사업 투자, 무상증자 등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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