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매각 공고 곧바로 진행할 듯…3차와 조건 동일
LH측 "자금 마련 위해 서둘러 진행…이번주 공고"
건설업계 자금난, 위치적 한계 극복 과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4000억 원 상당의 여의도 알짜 땅 매각에 나섰으나 또 실패했다.
1년여간 세차례나 시도했으나 번번이 매입 희망자를 찾지 못한 것이다. LH는 곧바로 4차 경쟁입찰 재공모를 추진할 방침이나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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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가 매각 추진 중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번지.[LH] |
LH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1-2, 면적 8264㎡에 대해 지난달 30일 1순위, 31일 2순위 매각 경쟁입찰을 실시했으나 응찰한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10월과 지난 5월에 이어 또 한 번 허탕으로 끝났다.
LH 관계자는 4일 "4차 경쟁입찰을 곧바로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3차 입찰과 조건은 동일하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 대출이 보통 연말로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점을 감안해 입찰 희망자들이 자금을 마련할 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주기 위해 서둘러 입찰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빠르면 이번주 중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당 부지는 1970년대 후반 여의도 개발 사업 과정에서 학교 용지로 허가된 땅이다. 1984년 LH가 모 개발업체로부터 매입했는데 2020년 7월 학교 용지 허가가 실효되면서 덩그러니 빈 터만 남게 됐다. 약 50년 이상 공터로 있었던 셈이다.
LH는 임대주택을 지으려 했으나 이조차 인근 주민들의 반발 등으로 무산돼 알짜 땅이 결국 매물로 나왔다. 현재 용도는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다.
이 부지는 2018년 매각된 옛 MBC 용지 후 처음으로 여의도에 공급되는 대규모 주택 용지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하지만 덩치가 크다 보니 아직까지는 적임자가 나타나고 않고 있다.
지난 입찰 과정에서 공급가 4024억 원의 대규모 자금을 일시 납부해야 하는 기준과 반듯하지 않은 토지 모양 때문에 아파트를 짓기 곤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LH는 3차 입찰에서 분할 납부로 매입 희망자의 부담을 줄였다. 1순위 매각 조건은 5년 유이자 분할납부(2년 거치기간 포함)로 하고 2순위는 거치기간 없이 5년 무이자 분할납부로 하도록 했다.
그럼에도 대규모 자금이 들어가는 사업인 만큼 선뜻 나서는 개발업체를 찾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정부의 대출 조이기 등으로 건설시장의 사업자금 마련 자체가 쉽지 않은 시기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여의도 중심가에서 좀 멀리 있다는 게 단점이고 옆에 63빌딩이 있어 조망권에도 영향을 받아 저평가 되고있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또 "고급 아파트를 짓기도 좀 애매하고 서민 아파트를 지으려면 수익성이 안 맞는다"며 "위치의 애매함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격이 생각보다 높아 LH가 조건을 더 조정하지 않으면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 개발 계획이 미완성 상태라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현재로는 7층 이하만 건축이 가능한 상황이다. 고층으로 용도 변경하려면 서울시와의 협상이 필요하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5월 서울시가 여의도 지구단위 개발 계획을 발표했지만 아직 확정고시 된 상태는 아니다"면서 "입찰을 희망하더라도 개발 계획 수립 과정에서 발생할 변수 가능성 때문에 머뭇거리는 경향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는 '브라이튼 여의도'로 탈바꿈한 옛 MBC 부지 매각도 순탄치는 않았다. 해외 사모펀드까지 등장해 입찰 경쟁을 벌였지만 5000억 원 상당의 토지대금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여 계약이 수 차례 불발된 바 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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