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내란 책임 있는 자들 숨어 있어…특검 해야"

김덕련 기자 / 2025-05-30 17:10:27
선거 운동 시작 후 첫 강원행 이어 충북 유세
"비명횡사? 당원이 한 일…제가 독재한 일 있나"
"내란 특검, 정치인도 책임 있으면 해야 한다"
"자식 잘못 키운 제 잘못…이준석, 혐오발언 책임져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0일 강원과 충북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가며 막판 표심을 다졌다.

강원 춘천과 원주를 거쳐 충북 충주를 찾는 일정이다. 이 후보는 가는 곳마다 유권자들과 만나고 집중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운동 시작 후 강원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강원 춘천시 춘천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강원과 충북은 20대 대선에서 이 후보가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지역이다. 당시 이 후보는 강원에서 41.72%, 충북에서 45.12%를 득표하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강원 54.18%, 충북 50.67%)에게 적잖게 뒤졌다.

이 후보는 이날 춘천역 광장 유세에서 지난해 22대 총선 때 불거진 '비명횡사' 논란을 거론했다. 친명계는 대체로 단수 공천을 받았으나 비명계는 컷오프(예비경선) 당하거나 친명계 후보와 경선에서 낙천하는 사례가 속출해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비판이 거셌다.

이 후보는 "공천할 때 비명횡사, 이런 거짓말을 많이 했는데 당원들이 다 경선에서 떨어뜨렸지 제가 누구를 꽂고 자르고 했나"라며 "다 당원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총선 출마 후보를) 가장 민주적인 방법으로 많이 바꿨다"며 "많이 바꾼 게 죄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자꾸 저보고 무섭다고 그런다는데 저는 무서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 무서워하는 사람들, 이재명이 독재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 제가 독재한 일이 있는지 물어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유세에 앞서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내란 종식을 위한 특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내란에) 실제 책임 있는 자들이 아직 주요 국가 기관에 많이 숨어 있다"며 "각료들 중에도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내란 종식을 위해 책임자, 동조자를 다 찾아내 규명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특검 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도 책임이 있으면 (특검을) 해야 한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입법부를 장악하기 위한 행동으로 무엇을 했느냐"며 "저는 국민의힘의 누군가가 (내란에) 동조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쿠데타를 막아야 할 사람들이 쿠데타를 도와 계엄 해제를 방해했다면 엄중하게 규명해 처벌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대목에서 이 후보는 "계엄을 한 날 밤에 국회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가야지, 왜 밖으로 자꾸 나오라고 하나"라고 따졌다.

'정치 보복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그건 정치 보복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면 정치인이든 아니든 처벌하는 게 당연하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김문수,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선) 하루 전이라도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준석 후보가 김 후보) 지지 선언을 하고 합당하며 당권을 약속받았다가 선거가 끝난 다음에 토사구팽을 당할 것"이라는 예측도 곁들였다.


집권할 경우 대통령 집무실에 대해서는 "잠깐 (용산 대통령실을) 쓰면서 최대한 빨리 청와대를 보수해 그리 가야 한다"고 밝혔다. "용산 대통령실은 도청 무방비 등 보안·경호 문제가 심각하다"는 판단이다.

핵심 공약인 지역 화폐와 관련해서는 "10% 지원해 매출이 늘어난다면 10배 승수 효과가 있다"며 "나중에 노벨평화상을 받을 정책"이라고 자평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조금 더 특별한 우리: 검정고시 동문에게 보내는 편지'를 올렸다. 이 후보는 10대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중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고 공장에서 일하다 검정고시로 중·고졸 학력을 취득했다.

그는 편지에 "우리는 삶에서 언제나 조금 더 특별한 노력을 요구받았다"며 "그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온 수많은 동창생 여러분이 있기에 저도 지금 이 자리에 있다"고 썼다.

이어 "검정고시는 단순한 학력 인정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증명한 자랑스러운 삶의 자격증", "오직 실력과 의지만으로 스스로의 길을 개척했다는 증명"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강원 원주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의 '혐오 발언' 논란에 대해 "(댓글의) 과한 표현에 대해서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준석 후보에 대해선 "댓글 표현을 과장·왜곡해 마치 성적인 표현인 것처럼 조작해 국민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여성 혐오감을 함부로 표현한 데 대해 엄정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없는 사실을 지어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에 대해선 충분한 사법적 제재가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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