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중고거래 사기...사전 확인도 무용지물, 토스는 일부 보상

하유진 기자 / 2024-09-06 17:29:21
지난달 28~30일, 중고 거래 사이트서 3000만 원 규모 사기
사기 정보 공유 사이트에 아이디 뒤늦게 신고돼 피해 커져
토스 안심보상제 통한 거래, 피해시 최대 50만원 보상 받아

"120만 원이나 되는 거래였어요. 혹시나 하고 '더치트'에 검색해 봤는데 사기 신고가 안 된 아이디여서 안심하고 입금했는데…"

 

지난달 28~30일 3대 중고 거래 사이트(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에서 대규모 사기 피해가 또 발생했다. 6일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60여 명, 전체 피해 금액은 3000만 원에 달한다. 개인별로 보면 피해 금액은 15만 원부터 최고 144만 원까지 다양하다.

 

▲ 피해자들의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대화 캡처. [독자 제공]

 

중고 거래 사기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이 있지만 이번 피해는 이조차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기 정보 공유 사이트 '더치트'에 판매자의 아이디를 검색하면 사기 신고된 아이디인지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사기 피해자 중 한 명인 20대 직장인 A 씨도 이 과정을 거쳤지만 결과적으로 당하고 말았다.

A 씨는 "송장까지 받아 물건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오지 않아 더치트에 다시 들어가서 검색해 보니 사기 신고가 몇십 개 쌓여 있었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다수의 사기가 한꺼번에 진행됐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더치트에서 사기 신고된 아이디가 아니라고 인지할 수밖에 없었다.

또 다른 피해자 B 씨는 '안전거래'를 제안했지만 사기 아이디는 "안전거래는 돈이 바로 안 들어와서 계좌이체만 받으려고 한다"고 계좌 거래를 유도했다. B씨는 결국 입금했고 물품은 오지 않았다. 안전거래는 거래 중 일어나는 사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중간에 안전거래업체가 개입해 대금을 중개하는 방식이다.

피해자들에겐 그나마 토스의 안심보상제가 있어 일부 위안이 되고 있다.

 

▲ 토스뱅크 앱 내 '안심보상제' 관련 안내 내용 캡처. [하유진 기자]

 

A 씨는 "현재 피해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해당 사기 피해에 대해 구제받을 방법이 있는지 공유하고 있다"며 "그러다 '토스 안심보상제'라는 제도를 통해 중고 거래 피해 시 최대 50만 원 한도 내에서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토스 안심보상제는 토스뱅크가 지난 2021년 10월 도입한 고객 보호 서비스다. 금융 피해의 경우 1인 최대 5000만 원, 중고사기의 경우 1인 최대 50만 원 한도 내에서 보상한다.

피해 발생 15일 이내에 토스뱅크 고객센터로 접수하면 수사기관 신고 증빙 등의 절차를 거쳐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 토스의 과실이 아니더라도 일정 절차를 거쳐 피해자 구제를 진행한다.

피해 계좌가 토스 계좌를 통했는지, 타 은행 계좌를 통했는지에 따라 일정 금액이라도 보상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되는 것이다. 중고사기, 금융사기 모두 피의자가 어느 은행 계좌인지는 상관 없이 보상받을 수 있다. 피해자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교차하는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서비스 도입 이후 지난해 말까지 23억 원 상당의 피해 회복을 도왔다. 토스뱅크는 은행 가운데 최초로 금융사기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보상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고객들이 피해를 입었더라도 안정적인 금융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은행의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이라고 보고 이 같은 제도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록 은행의 잘못이 아닐지라도, 고객들의 안정적인 금융 생활을 위해 피해 회복을 돕는 과정에서 은행의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과 고객과의 상생이 실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 거래 사기 피해액은 1373억300만 원, 발생 건수는 7만8320건에 이른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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