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압구정·강북 성수…'초대형' 시공권 쟁탈전 임박

설석용 기자 / 2025-04-11 17:03:37
오는 6월 압구정·성수 일부 구역 입찰 공고
압구정2구역, 삼성물산 vs 현대건설 '2차전' 예고
성수도 대형 건설사들 이미 물밑경쟁

초대형 정비사업지 시공권을 놓고 건설사들의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서울 압구정과 성수는 대부분 대형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어 대격돌이 예상된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 강남구 압구정동과 성동구 성수동 정비사업 조합들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두 지역에서 각각 속도가 가장 빠른 압구정2구역과 성수1지구가 먼저 시공사 입찰을 준비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 전체 조감도.[서울시 제공]

 

압구정은 6개 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추진한다. 전체 사업비는 14조 원을 넘어설 것을 추정된다. 역대 최대 정비 사업 규모다.

 

2구역(2조4000억 원), 3구역(6조 원), 4구역(2조 원 이하), 5구역(2조 원 이하), 6구역(1조 원 내외)이다. 속도가 가장 느린 1구역은 5구역과 비슷한 규모지만 아직 조합설립인가를 받기 전이라 구체적인 사업비를 가늠하긴 어렵다.

 

2~5구역은 향후 총 1만1533가구로 조성된다.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1구역(기존 1233가구)과 6구역(기존 672가구)은 재건축 이후 2600가구 정도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압구정 전체적으로 1만4000여 가구가 새롭게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모두 최고 70층 이하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도 최고 수준이다. 최근 매매가 100억 원 이상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격전지인 압구정 2구역은 1982년 준공된 신현대아파트 9·11·12차 3개 단지로 구성돼 있고, 한강변 입지에 압구정역 초역세권으로 평가된다.
 

공사비만 2조4000억 원에 달한다. 한남4구역(1조5000억 원)보다 1조 원 가량 많다. 조합은 6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9월쯤 최종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차전 양상이 다시 그려지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삼성물산이 한남4구역 시공권을 따낸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맞붙게 되는 셈이다. 

 

기존 '압구정현대', '신현대' 등 현대건설의 브랜드 아파트가 다수 포함돼 있다. 현대건설로서는 '압구정현대'라는 상징성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과의 대결에서 정비사업 1위라는 위상을 다시 공고히 해야 할 측면도 있다. 

 

현대건설은 이미 2023년 말부터 '압구정 재건축 수주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TF는 최근 '압구정 재건축 영업팀'으로 정식 출범했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 이후 개포주공6·7과 잠실우성1~3 단지를 모두 포기하고 압구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정비사업 수주액 3조5000억 원을 넘기며 독보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압구정 2구역까지 가져간다면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게 된다. 
 

2구역에 이어 다른 구역들도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북에선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 사업이 주목된다. 서울숲부터 영동대교 사이 한강변으로 4개 지역으로 나눠 프리미엄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1지구(3019가구), 2지구(2413가구), 3지구(2062가구), 4지구(1584가구)가 총 55개동, 9078가구로 탈바꿈한다. 기본 층수 50층 이상, 최대 250m 높이(65층 안팎)의 초고층 건축이 가능하다.

 

이 중 1지구가 먼저 시공사 찾기에 나선다. 한강변 프리미엄에 서울숲 조망권까지 확보되는 곳으로, 사업성과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트리마제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갤러리아포레 등과 함께 초고가 아파트 단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1지구는 50층 미만 준초고층으로 건설되고 3019가구가 들어선다. 4개 구역 중 면적도 가장 크다. 일반분양 물량만 2000가구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과 GS건설이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조합원 설명회에서 '성수1지구를 한강변의 THE HIGHEST로!'라는 표어를 제시하며 하이엔드 단지 조성을 약속했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최소 1억3000만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맞은 편 압구정현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과 성수동 모두 수주전에 참여해 최대한 성과를 내려 한다"며 "사업성이 뛰어난 곳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해외 설계사와의 협업을 예고하며 한강 조망권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HDC현산도 조합원들에게 실제 시공 중인 단지를 보여주는 현장투어를 진행하는 등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최고 65층으로 지어질 성수2지구는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준비하고 있다. 최근 정비계획이 결정된 성수3·4지구도 조만간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한강변 라인으로 정비사업 구역이 늘어서 있지만 각각 입찰 시점이 달라 한 건설사가 모두 맡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건설사들은 상황을 봐서 한 구역이라도 더 들어가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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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석용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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