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개선되면 AI 활용도 증가…반도체 수요 확대될 것"
증시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AI(인공지능)산업의 대표적 수혜주로 한국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도 예외가 아니다.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I 업계에 '돌발 변수'가 등장했다. 구글의 신기술 '터보퀀트'인데, 이 돌발 변수가 반도체 주가를 일단 누르는 모습이다.
터보퀀트는 "AI 모델 구동에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을 기존 대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는, AI 효율화 신기술"(구글 발표)이다. 발표 직후 반도체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터보퀀트의 등장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등 AI용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게 될 가능성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움츠러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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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
부연하면 터보퀀트는 AI 연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압축해 저장하는 방식으로 메모리 사용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이다. 이론적으로는 동일한 성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 용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수요 감소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과연 터보퀀트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질까.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은 반대다. 시장의 즉흥적 반응과 반대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를 대폭 늘리게 될 거라는 게 중론이다. 기술 발전은 늘 수요 감소가 아니라 수요 증대로 이어졌다는 경험과 통찰에 따른 전망이다.
이 대목에서 소환되는 게 '제본스의 역설'이다. 19세기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가 증기기관 효율 개선에도 오히려 영국의 석탄 소비가 크게 늘어났음을 발견하고 1865년 발표한 이론이다. 효율성이 높아지자 증기기관 활용이 확산되면서 석탄 소비가 되레 증가한 것이다.
이후 제본스의 역설은 기술발전의 역사에서 반복적으로 입증되는 이론이 됐다. 자동차 연비 개선으로 연료 수요가 감소하는 게 아니라 주행거리가 늘며 오히려 연료 수요가 증가한 것 역시 제본스의 역설에 해당한다.
AI 분야 역시 같은 흐름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사용 효율이 높아질수록 AI 구동 비용이 낮아지고, 이는 곧 더 많은 기업과 서비스에서 AI 활용을 확대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송종호 팔라티노 프라이빗에쿼티 대표는 30일 KPI뉴스, KBC광주방송, 강관우의 의식주주 3자 콜라보 유튜브 방송 '뉴스는 돈이다-뉴돈'에 출연해 "터보퀀트 같은 기술은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AI 활용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오히려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K-증시혁명'의 저자 강관우 더프레미어 대표도 "단기적으로는 기술 충격으로 수요 감소 우려가 반영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AI 확산 속도를 높여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전쟁에도 불구하고 2분기 메모리반도체 주문 규모는 예상 이상"이라며 최근 반도체주 주가 조정이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라고 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에 대한 경계는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 대표는 "전쟁 이슈가 기업 실적 이슈를 압도하고 있다"며 "주가가 더 하락할 수 있으므로 반도체주 매수 역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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