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빅2' 여름 성수기 장사 누가 잘했나

김경애 / 2023-11-13 17:42:47
롯데주류, 소주 매출 가파른 성장…전년比 28%↑
하이트진로, 켈리 마케팅 집중으로 영업익 '뚝'
빅2, 가격 인상·신제품 출시로 전망 긍정적

국내 소주 시장을 이끄는 양대산맥인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이 주류 소비의 성수기인 3분기 엇갈린 실적을 내놨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3분기 매출은 총 8555억 원, 영업이익은 575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0.6% 늘고 영업이익은 9.7% 줄었다.

 

롯데주류의 3분기 매출은 201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 늘었다. 영업이익은 140억 원으로 110.2% 급증했다. 

 

롯데주류는 'ZBB(Zero-Base Budgeting) 프로젝트'로 불리는 제로 베이스 예산 프로젝트를 수년 전부터 가동 중이다. 여기에 충주공장의 설비 효율화(음료·소주 하이브리드 생산)가 더해지면서 3분기 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 0.5%, 23.7% 줄어든 6544억 원과 435억 원에 그쳤다. 

 

엔데믹을 맞아 유흥시장이 활기를 되찾았지만 소주 원가의 15%를 차지하는 주정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됐고 지난 4월 출시한 '켈리'에 대한 광고판촉비도 증가했다.

 

하이트진로의 3분기 판관비는 2442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늘었다. 이 중 광고선전비(579억 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23.7%다. 3분기 광고선전비는 1년 전보다 6.3% 늘었다.

 

3분기 하이트진로는 특히 소주 매출이 부진했다. 맥주의 경우 2356억 원으로 4.9% 늘었지만, 소주는 3576억 원으로 4.1% 감소했다(3분기 누적 매출에서 2분기 누적 매출을 제함). 

 

반대로 롯데주류는 소주 부문(840억 원, 전년동기 대비 28.2% 증가)이 3분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매출 집계에서도 롯데주류 성장세는 잘 드러난다(시장조사업체 마켓링크 인용 데이터). 롯데주류의 소주 소매점 매출은 작년 3분기 865억 원에서 올 3분기 1043억 원으로 2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트진로의 소주 소매점 매출은 3724억 원에서 3395억 원으로 8.8% 감소했다.

 

▲ 마켓링크 데이터 기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 제공]

 

지난해 9월 발매한 제로 슈거 소주 '처음처럼 새로'가 롯데주류의 소주 매출 성장에 주효했다. 새로는 올 9월까지 매출 927억 원을 기록, 연간 1000억 원 매출 돌파가 확실시됐다.

 

하이트진로도 지난 1월 제로 슈거 '진로'를 선보였으나 후발주자다 보니 시장 영향력이 크지 않아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주류는 맥주 부문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 맥주 매출은 203억 원으로 작년 3분기보다 26.6% 줄었다. 대표 브랜드인 '클라우드'가 경쟁 제품인 카스와 테라, 켈리 등에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회사는 이달 중순부터 판매 예정인 클라우드 후속작 '크러시'를 통해 맥주 부문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양사의 실적 전망은 밝다. 하이트진로는 원가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9일자로 소주와 맥주 출고가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주류는 아직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았지만 경쟁사들을 뒤따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신제품 출시도 꾸준하다. 롯데주류는 실론티에 이어 처음처럼과 솔의눈을 컬래버레이션한 캔하이볼을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도 켈리 크리스마스 에디션 등 MZ세대 눈높이에 맞춘 주류 상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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