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현대카드, 신용 점수 600점 이하 고객 카드론도 막아
"카드론 막힌 저신용자들, 대부업체로 밀려날 수도"
금융당국이 카드사들에게도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하면서 신용점수 600점 이하 저신용자들이 '유탄'을 맞았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용점수 500점 이하 고객에게 카드론 대출을 허용하는 카드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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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9월 서울 시내 한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뉴시스] |
지난 1월까지는 KB국민카드가 신용 점수 401점 이상 500점 이하 고객에게 평균 금리 연 19.90%로 카드론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달 국민카드마저 해당 대출을 막으면서 신용 점수 500점 이하 고객은 국내 어느 카드사에서도 카드론을 받을 수 없게 됐다.
하나카드와 현대카드는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을 완전히 막았다. 하나카드는 지난해까지, 현대카드는 지난 1월까지 신용 점수 501점 이상 600점 이하 고객에게는 카드론을 진행했다. 그러나 하나카드는 1월부터, 현대카드는 2월부터 저신용자 대상 카드론을 완전히 중단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주문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전업카드사에 2025년 카드론 관리 목표치를 내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국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이 전년 대비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2023년 말 38조7613억 원이었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말 42조3873억 원으로 9.4%(3조6260억 원)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위기감을 느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더 강화했다"며 "이로 인해 카드사들까지 영향을 받는 듯하다"고 진단했다.
국내 카드사들은 카드론 규모 축소를 위해 저신용자 대상 대출부터 조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저신용자일수록 연체 위험이 높다"며 "대출 규모를 줄일 때 저신용자 대상 대출부터 중단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유탄을 맞게 된 저신용자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40대 자영업자 A 씨는 "카드론은 저신용자들의 최후의 보루"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조차 막으면 대부업체로 밀려나 더 무거운 이자부담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50대 특수고용직 B 씨는 "가계대출이 지나치게 늘어나는 걸 막으려는 건 이해하지만 카드사 대출은 전체 가계대출 중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왜 카드사에게까지 엄격한 조치를 취해 저신용자들을 제도권 밖으로 밀어내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낯을 찌푸렸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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