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점 '자연광 추적'? 실시간 제공 안돼
청소기의 높은 고장률로 굴욕을 당한 영국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다이슨'이 50만원대 고데기에 이어 96만원 스탠드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신제품이 초고가에 걸맞은 기능을 갖췄는지 의문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다이슨은 12일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서울 옥션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인 '다이슨 라이트사이클TM 테스크 조명'(Dyson Lightcycle™ Task Light)(이하 '라이트사이클')을 공개했다.

라이트사이클은 데스크형과 플로어스탠드형으로 제공되며, 화이트/실버, 블랙 등 2가지 색상 중 선택할 수 있다. 소비자 권장 가격은 데스크형이 66만원, 플로어스탠드형이 96만원이다.
일반 소비자가 구매하기에 96만원이라는 가격이 너무 높지 않느냐는 지적에 다이슨 관계자는 "눈 건강을 신경 쓰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라이트사이클은 사용자의 신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기 때문에 이를 필요로 하는 고객은 구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라이트사이클은 사용지역의 일광에 맞게 색온도와 밝기를 조절함으로써 최적의 빛을 제공하는 '자연광 추적'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사이먼 크로스 다이슨 라이팅 및 프로페셔널 선임 디자이너는 "라이트사이클은 시간, 날짜, 위치에 기반한 고유의 알고리즘을 사용해 어느 지역에서나 자연광의 색온도와 밝기를 추정한다"며 "인공위성이 전송하는 백만개 이상의 자연광 상태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증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품 작동 알고리즘을 자세히 살펴보면 라이트사이클은 실시간으로 최적의 자연광을 도출해내는 것이 아니었다. 축적된 과거 데이터를 통해 미리 계산한 색온도와 밝기를 제공하는 것에 불과했다. 날씨가 평년과 다른 날 '자연광 추적' 기능은 무용지물이 되는 셈이다.

다이슨은 라이트사이클 하단부에 진공으로 밀봉된 구리 파이프가 탑재돼,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연속 냉각 사이클'을 구현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이먼 크로스 선임 디자이너는 "다이슨에서 18만시간 동안 사용 실험을 했을 때 발열 증상이 생겼지만, 구리 파이프가 열을 쉽게 주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60년간 밝기와 빛의 품질이 유지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중간 신제품 체험 시간에 라이트사이클을 만져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열이 쉽게 감지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한 60년간 품질이 유지된다는 라이트사이클의 품질보증기간은 5년이었다.
한편 비싼 가격을 상쇄할 수 있는 디자인 측면의 강점도 보이지 않는다는 질문에 사이먼 크로스 선임디자이너는 "제품의 외관에 대한 취향은 주관적이다"고 답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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