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외식업계, 소비쿠폰 추경에 모처럼 특수 기대

유태영 기자 / 2025-06-26 16:55:43
이 대통령 "13조원 소비쿠폰으로 내수시장 활성화"
코로나19 당시 재난지원금 사용처 절반이 음식점·마트
백화점 등 제외돼도 전반적 소비 진작으로 수혜 전망

'민생회복 소비쿠폰' 예산이 포함된 30조5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 처리가 예고되면서 유통업 전반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먹거리 분야의 수혜가 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13조 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편성해 소비여력을 보강하고 내수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한 전통시장.[뉴시스]

 

국회는 전날 추경 심사에 착수했고 여당은 다음달 4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쿠폰은 두 차례로 나눠 지급된다. 1인당 액수는 △소득 상위 10%(512만 명) 15만 원 △일반 국민(4296만 명) 25만 원 △차상위 계층(38만 명) 40만 원 △기초수급자(271만 명) 50만 원으로 예상된다. 농어촌 인구 소멸 지역민에게는 1인당 2만 원이 추가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당시에도 대형마트, 백화점, 대형 이커머스 등에서는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었다. 편의점도 직영점이 아닌 가맹점에서만, 매출액 30억 원 이하 사업장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그럼에도 소비 진작 효과가 골고루 퍼져 유통업계 전반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추경 예산의 상당 부문이 3분기에 집중 반영될 것"이라며 "분기 소매시장 규모가 약 130조 원 내외이기 때문에 시장 성장률을 10% 제고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0년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가장 많이 사용된 업종은 △마트·식료품(26.3%) △대중음식점(24.3%) △병원·약국(10.6%) △주유(6.1%) △의류·잡화(4.4%) 등 순이었다.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은 가구당 40만~100만 원 규모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020년 5월 코로나19 1차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분석한 결과, 사용 가능 업종에서 전체 투입 예산 대비 26.2~36.1%의 매출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2020년 2분기와 3분기에 지급한 긴급지원금 총액 약 21조7000억 원 가운데 14조2000억~17조 원가량이 소비 지출에 사용됐다.

신용카드와 지역사랑상품권 등 지급수단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여부도 관건이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최근 내놓은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역사랑 상품권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는 사용이 편리하고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지만 업종 제한이 걸림돌이다. 현금 지급은 비용을 최소화하지만 상대적으로 소비 진작 효과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재난지원금 시기엔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실제 매출 증대 효과는 미미했다"며 "이번엔 매출 상승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 음식점을 운영중인 A씨는 "매장 1인당 객단가가 2만~3만 원대라 4인 가족이 오면 소비쿠폰을 쓰기에 딱 알맞은 가격대"라면서도 "여름 휴가철인 점을 감안하면 도심지보다 주요 관광지에서 소비되는 비중이 클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코로나 때와 달리 이번 소비쿠폰은 주요 식료품에 소비가 집중되는 경향이 클 것"이라며 "5년 전과 비교해 불경기 여파로 가용자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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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식음료, 프랜차이즈, 주류, 제약바이오 취재합니다. 제보 메일은 ty@kpinews.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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