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 주변에선 매각가로 2000억 원 추정해
LIG 계열 넥스원 등 관련 기업 경쟁 벌여와
외교‧안보 분야 국책 연구기관인 세종연구소가 모 대형 방위산업기업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부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연구소 고위 관계자는 22일 "연구소가 최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이 기업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세종연구소 로고. |
연구소는 부지 매각을 위해 외교부 사전 승인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 재산에 중대 변동이 생길 경우 주무관청인 외교부 승인이 필요하다.
세종연구소는 누적된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부지 매각을 최우선으로 진행해 왔다. 연구소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 대왕판교로 851 일대 3만 8000㎡(약 1만1500평)는 경부고속도로 변에 위치한 데다 인근에 판교벤처밸리가 있어 R&D(연구 개발)기업들에겐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부동산 업계에선 수도권 내 몇 안 되는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는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구소는 지난해 말 기업들로부터 입찰제안서를 접수받았다. LIG그룹 계열 넥스원 등 6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했고 대형 회계법인 삼일 PwC가 주관사로 나섰다. 알려진 매각가는 약 2000억 원가량 된다.
유력 업체로 거론되는 기업은 세종연구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R&D 단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업 측은 부지 매각과 관련해 UPI뉴스에 "정확하게 확인해주기 힘들다"고 했다.
세종연구소는 5공 당시 미얀마 아웅산 테러로 숨진 외교사절 유족에 대한 지원과 장학사업을 목표로 지난 1983년 설립된 일해재단 후신이다.
연구소는 그간 막대한 재정난을 호소해 왔다. 문재인 정부 말 모 의류 유통업체와 판교 부지를 '90년 장기 임대'하는 형식의 계약을 맺었으나 정권 교체 후 철회했다.
연구소는 이번 계약으로 재정난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어 다음 현안인 사무실 이전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세종연구소 관계자는 "외교부가 있는 서울 광화문과 용산(대통령실), 여의도(국회) 등을 모두 빠르게 오갈 수 있는 곳이 최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마포, 서대문 등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KPI뉴스 / 탐사보도부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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