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협회장 "자정의 길 열겠다…이중가격은 불가피"

유태영 기자 / 2025-10-17 17:09:10
나명석 자담치킨 회장, 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취임
차액가맹금, 배달앱 수수료, 본사 갑질 근절 등 과제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해 '갑질 산업'이라거나 가맹점주를 억압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게 안타깝다."

나명석 자담치킨 회장이 신임 한국프랜차이즈협회장으로 내놓은 일성은 신뢰 회복이다. 
 

▲ 나명석 9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당선인이 17일 서울 서초구 코트리 IKP빌딩에서 개최된 당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유태영 기자]

 

17일 서울 서초구 코트리 IKP빌딩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나 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 내부의 문제와 과오를 성찰하여 윤리 경영과 정도경영을 확립하고 동반성장의 기반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부 불공정한 행위, 투명하지 못한 계약, 무분별한 출점으로 인한 예비창업자의 피해, 모방과 미투 전략으로 인한 시장 혼란, 점주에게 전가된 불합리한 부담을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기 위한 자정의 길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향후 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가맹본부의 윤리 인증제와 자율상생조정위원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협회가 먼저 점검하고, 정부 규제보다 앞서 자율 규제 시스템을 발동시키겠다는 것이다. 협회가 감독관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가맹점주 분과위원회를 신설해 정책 결정에 점주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돕는다. 공동구매 시스템으로 원부자재 단가를 낮추며, 기업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협력으로 금융 브릿지 제도로 저리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 나명석 9대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 당선인이 17일 서울 서초구 코트리 IKP빌딩에서 개최된 당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제공]

 

차액가맹금, 배달앱 수수료 등이 당면 과제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사업 운영을 위해 필요한 각종 원·부자재를 점주에게 유통하면서 남기는 마진이다.

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이 본사에 제기한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에 대해 지난해 9월 서울고등법원은 반환 판결을 내렸다. 이에 대해 나 협회장은 "차액가맹금에 대한 개념 재정립이 필요하다"며 "서로의 이해가 엇갈려 나온 판결"이라고 언급했다.

또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본사가 배달앱 수수료 때문에 '배달앱 전용가격제(이중가격제)'를 운용하는데 대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1년 자담치킨을 창업했는데 당시 치킨 업체들의 홍보비는 전체 매출의 5% 정도였다"며 "지금은 배달앱 수수료로만 매출의 35%가 빠져나가 가맹점의 마진 폭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을 올리면 당장 매출 타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린 것은 그만큼 전반적인 경영 환경이 위험하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주와 본사 간 끊이지 않는 갈등에 대해선 '상생'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나 협회장은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이미 주요 사안들에 대해 수시로 소통해 오고 있다"며 "과거 일회용컵 보증금제나 지난해 배달앱 문제, 모바일 상품권 문제 같은 경우 공동 대응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시로 소통채널을 개설하여 앞으로도 산업의 발전을 위해 주요 현안에 대해 힘을 합쳐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는 가맹점주 권익 강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가맹업계와 현장간담회를 갖고 '가맹점주 권익강화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맹점 창업부터 폐업까지 전 단계에서 점주의 권리를 실질적으로 강화한다. 주요 대책은 △가맹점주단체 등록제 도입 △협의 거부 가맹본부에 대한 형사 제재 신설 △정보공개서 공시제 전환 △1+1 직영점 운영 의무 강화 △계약해지권 보장 및 갱신 통지 의무 부과 등이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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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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