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3구역, 2029년 입주 예정
5구역, 다음달 DL이앤씨 시공계약 예상
한남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일부 구역에서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있었지만 최근 봉합하고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됐다. 2029년부터 순차적 입주가 이뤄져 대형 브랜드 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재개발 조합은 전날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대한 재신임 투표를 진행한 결과, 시공계약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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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뉴타운 조감도.[나무위키 캡처] |
투표에는 조합원 852명이 참여해 439명이 계약 유지에 찬성표를 던졌다. 해지도 402표가 나왔고 무효는 11표였다. 대우건설은 가까스로 시공사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대우건설의 재신임 투표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22년 시공사로 계약을 할 때 기준 고도 제한 90m를 118m로 완화하겠다며 제안했던 '118 프로젝트'가 서울시 반대로 무산되자 조합은 이듬해 계약유지 여부를 놓고 투표를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조합의 요구로 단지 내 2블록과 3블록 사이 관통도로 제거 작업을 추진했지만 또 다시 서울시 반대로 막히자 조합에서 불만이 터진 것이다. 대우건설은 시공사를 교체할 경우 1년 6개월의 공사기간 지연과 2698억 원 상당의 금전적 손실 가능성을 들어 조합을 설득해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투표 과정이 생겨 일정들이 많이 늦춰졌다"면서 "연기됐던 것들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는 6월쯤 관리처분인가를 받고 빠르면 올해 연말 이주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2구역은 대우건설의 '한남써밋'으로 변신해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1537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공사비는 7909억 원 규모다.
한남뉴타운은 서울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5개 구역 가운데 2~5구역의 재개발 사업이 진행돼 1만2500여 가구 규모의 대규모 단지가 들어설 전망이다.
각 구역은 1군 건설사들과 시공 계약을 맺고 첫 삽을 뜨기 위한 기초 작업을 마무리하는 중이다. 재개발 사업 일정이 본격화된 건 2003년 뉴타운 지정 이후 22년 만이다.
속도가 가장 빠른 3구역은 지난 2월 철거를 시작했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이 곳은 약 6000여 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한남뉴타운 사업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초등학교 등 교육 시설이 부족하다는 조합의 반발이 있었는데, 지난 15일 서울시가 3구역 내에 초등학교와 병설 유치원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3구역에는 초등학교 24학급과 병설 유치원 7개 학급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서울시교육청의 학교시설 사업 시행계획을 통해 구체적인 규모가 확정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주거환경뿐 아니라 교육 여건까지 고려한 재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3구역은 현대건설의 '디에이치 현대'로 다시 태어난다. 공사비는 2조 원 수준으로 최고 22층, 127개동으로 지어진다. 철거 작업을 마치면 내년 착공해 2029년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지난 1월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시공권을 따낸 4구역은 1조5000억 원 규모의 공사다. 이 곳도 최고 22층으로 지어지며 2331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름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이다.
한강 조망 100% 보장에 서울시청 광장 5배 크기의 대형 녹지공간 조성, 이주비 최대 12억 원 지원과 분담금 4년 유예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관심을 끌었다. 또 대치동 유명학원과 대형 병원 유치 등 프리미엄급 인프라 조성도 약속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합은 지난달 31일 용산구청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해 심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빠르면 내년 말쯤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5구역도 다음달 31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열고 DL이앤씨와 시공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비는 1조7584억 원으로, 4구역보다 더 큰 규모다. 한남뉴타운 중 한강 조망 비율이 가장 높아 '노른자땅'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최고 23층, 51개 동으로 지어지며 2592가구 규모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DL이앤씨가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 단지 이름은 '아크로 한남'이 될 전망이다. 조합은 오는 6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한 뒤 내년 관리처분계획인가를 획득해 2027년 하반기 착공하겠다는 목표다.
2017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된 1구역은 올해 초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주택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며 다시 재개발 사업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태원동 일대 면적 5만3350㎡에 지하 4층~지상 25층, 총 10개동, 약 1000가구가 조성될 전망이다.
한남뉴타운은 전체 추정 공사비가 6조 원을 넘어서는 강북 지역 최대 규모 정비사업이다. 한강 접근성이 뛰어나고 인근 주택들의 초고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이 높다.
4구역에 포함된 용산구 보광동 신동아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23일 34억9000만 원의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다. 인근 한남동 초고가 아파트 '나인원 한남' 전용 244㎡는 지난달 6일 최고가인 158억 원에 매매거래됐다. 전용 273㎡의 경우 매매가가 220억 원까지 올라간 상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은 이미 초고가 주택이 많은 한남동 프리미엄을 갖고 있고, 한강 라인으로 조성되기 때문에 입주 이후 기대가 높은 곳"이라며 "최신형 최고급 인프라까지 더해진 초고가 단지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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