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으로 '반짝'했으나…유통 전망은 '우울'

유태영 기자 / 2025-08-04 16:36:01
소비쿠폰 지급 1주일…안경원 매출 56.8% 증가
편의점 점포수 7개월만에 900여개 감소
소비쿠폰·美 관세 인상에 물가상승 압력↑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전국민에게 지급되며 유통업에 '반짝효과'가 나타났으나 경기 전망은 우울하다. 

4일 한국신용데이터(KCD)에 따르면 1주일간 소비쿠폰이 지급된 결과 소상공인 사업장 38만여곳의 평균카드 매출액이 전주 대비 평균 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박.[뉴시스]

 

안경원 업종 매출이 전 주 대비 56.8% 치솟으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패션·의류업 매출도 28.4% 늘었다. 또 면 요리 전문점(25.5%), 외국어학원(24.2%), 피자(23.7%), 초밥·롤 전문점(22.4%), 미용업(21.2%), 스포츠·레저용품(19.9%) 등의 매출액 증가 폭이 컸다.

유통업 전반의 매출은 12% 늘었고 서비스업 매출은 3% 감소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소비쿠폰은 사업 개시 11일째인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기준 전 국민의 90%인 약 4555만 명이 신청했다. 지급된 소비쿠폰 규모는 8조2371억 원이다. 

매출이 잠깐 올랐으나 유통업계 미래는 밝지 않다. 소비쿠폰 지급으로 인해 주요 유통채널 중 유일하게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편의점조차 예외가 아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국내 점포수는 4만8057개로 전월대비 258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4만8921개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4월부터 폐점에 가속도가 붙었다. 7개월만에 편의점수가 약 900개 감소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이 대표적인 가맹 사업이라는 특성을 고려할 때 단순 업황의 문제라기보다는 소매시장 경기가 급격하게 침체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프라인 채널의 위기는 심각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오프라인의 매출증감률은 -0.1%로 온라인(15.8%)과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상반기 기준 오프라인 유통 매출이 전년대비 역성장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이다.

오프라인 채널 중 대형마트가 전년대비 1.1% 감소해 특히 부진하다. 산자부는 "지난 5년간 이들 오프라인 업태는 명품 소비, 근린형 선호 등에 따라 백화점, 편의점, SSM 중심으로 성장했다"며 "하지만 1인 가구 확대에 따른 소량 구매 추세와 온라인 장보기 확대 등으로 대형마트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온라인 유통 매출 증가율은 2021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15.8%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9.9%에서 올해 53.6%로 3.7% 포인트 늘었다. 상반기 기준 온라인 매출 규모가 오프라인 매출 규모를 처음 앞질렀다.

 

식품 부문에서 두 채널 차이가 두드러진다. 올 상반기 오프라인 식품 매출은 0.6%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온라인은 19.6% 증가했다. 6월만 놓고 보면 온라인은 무려 24.1% 증가했다. 같은기간 오프라인 식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일본도 편의점이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편의점 수가 대폭 줄고 대형화, 특화매장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소비쿠폰 지급으로 인한 물가인상은 향후 소비경기를 더욱 위축시킬수 있다. 한 자영업자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이 지급되면서 주변 매장들 대부분 가격을 인상했다"며 "코로나 재난지원금때도 이렇게 가격이 올랐는데 물가상승이 체감된다"는 게시글이 올라와있다.

미국의 15% 상호관세도 유통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7일부터 우리나라 수출품에 15% 상호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하면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삼양식품은 미국에서 판매하는 불닭볶음면 등 자사 제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품 전량을 밀양공장에서 만드는 탓이다.

한 식품업체 관계자는 "이번 관세 인상 여파로 인해 미국에 생산기지가 있는 업체들은 미국 내 생상량을 늘리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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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영 / 산업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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