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부동산 불 지핀 '천도론'…현실화는 미지수

설석용 기자 / 2025-04-08 17:12:25
민주당 일부 의원, 행정수도 이전 법안 추진
지역 부동산 들썩, 거래량 늘며 활기
2021년 이후 낙폭 커, 상승 기대감↑
김민석 "당 차원 검토하지 않았다"

탄핵 국면에서 행정수도 이전 기대감으로 세종시의 부동산 거래가 늘고 가격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이 공약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수도권 등의 반발과 함께 과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뒤집어야 한다는 점에서 넘어야할 산이 많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달 673건으로, 전년 동월(395건)보다 278건 늘어났다. 지난 1월(299건)에 비해서도 374건이나 증가했다. 

 

▲ 세종시 아파트 단지. [KPI뉴스 자료사진]

 

일부 단지는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3일 나성동 나릿재2단지리더스포레 전용 84㎡는 11억8500만 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세롬동 새뜸마을 14단지 더샵힐스테이트 전용 98㎡가 지난달 9억1000만 원에 팔렸는데, 전달(6억3000만 원)보다 2억8000만 원이나 올랐다. 

 

세종시는 2012년 행정중심복합도시(행복도시)로 탄생한 이후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다 급락하는 등 부침을 겪은 바 있다. 

 

KB부동산의 세종시 아파트 매매 가격 지수(2022년 1월=100)를 보면 2013년 60 수준으로 시작해 2021년 중반에 101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하락 전환해 현재는 80 수준이다. 

 

보람동 호려울10단지중흥S-클래스리버뷰2차 전용 98㎡는 2021년 3월 최고 매매가 11억9500만 원을 찍었지만 지난해 12월 6억5500만 원까지 내려갔다.

 

다시 불을 붙인 건 '행복도시'에서 '행정수도'로 격상될 가능성 때문이다. 일부 민주당 소속 충청권 의원들은 '신행정수도법' 발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처럼 헌법소원이 다시 제기되더라도 이번에는 '관습 헌법'이란 판단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내다보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도 
세종시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설계 작업을 추진해왔다. 세종시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 마련은 2027년 하반기쯤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 행복청(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설계안 공모를 위한 가이드를 준비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참여정부 때에 비해 수도권 과밀화와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는 점에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한 공감대는 더 높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등 대권주자들도 최근 당위성을 거론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정치적으로 '충청 표심'을 염두에 둔 공약에서 그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당에서 정책적으로 검토하거나 결정하지 않았다"고 거리를 뒀다. "헌법 개정안에 넣으려면 토론도 많이 해야 해서 그것만 놓고 봐도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2021년 관련 법안 통과로 추진된 세종의사당도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분위기다. 세종시 관계자는 "세종의사당과 관련해선 사업비와 사업 규모 등을 놓고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인 단계"라며 "세종의사당 개원은 2032년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지역 부동산 시장의 활기는 이어질 것이란 견해가 많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세종시는 가장 인기가 높은 지역이었는데 2021년 이후에는 하락 폭이 가장 컸다"며 "지금 공급이 거의 멈춰 있고 서서히 올라갈 것으로 보였는데 정치적 이슈가 촉매제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설석용 기자

설석용 / 산업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