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사업 시공사 찾기 난항…컨소시엄은 활발

설석용 기자 / 2025-05-13 16:46:24
공사비 부담·낮은 수익성에 단독 수주 부담
신당10구역, 시공사 선정 4차 입찰 무산
4조 규모 '수택동 사업' 현대+포스코 출사표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높아진 공사비 부담에 건설사들이 쉽게 뛰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단독 수주에 부담을 가져 컨소시엄을 이루는 방식은 늘어나고 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신당10구역 재개발 조합이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은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의 컨소시엄만 참여해 유찰됐다. 벌써 네 번째 유찰이다.

 

이 지역은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으나 사업성이 낮다는 이유로 2015년 정비구역에서 해제됐다. 2021년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대상지에 선정돼 다시 진행되기 시작했다. 

 

▲ 신당10구역 조감도. [서울시 정비사업정보몽땅 제공]

 

그럼에도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한 시공사 선정 입찰은 녹록지 않았다. 1차와 2차는 아예 응찰한 건설사가 없었고, 3차 역시 GS건설·HDC현산 컨소시엄이 단독 참여해 입찰은 무산됐다. 
 

그동안 다수의 건설사가 관심을 보였었지만 낮은 수익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당할 곳이 쉽게 나타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 컨소시엄이 결국 시공권을 따낼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입찰이 2회 이상 무산돼 수의계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신당10구역 재개발은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에 최고 35층, 1423가구 규모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6217억 원 규모다.

 

경기 구리시 수택동 재개발 사업지도 전날 시공사 선정 입찰이 무산됐다.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컨소시엄이 단독 응찰해 경쟁입찰이 이뤄지지 않았다. 조합은 곧바로 2차 입찰 준비에 들어갔다.

 

수택동 재개발 사업은 수택동 일대 34만2780㎡ 면적에 최고 38층, 6221가구와 부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예상 공사비만 4조5000억 원에 달한다.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이라 불렸던 한남3구역(5988가구)보다 규모가 크다. 사업비만 보더라도 올해 진행됐거나 예정된 수도권 사업지 중에선 가장 큰 규모다. 지난 1월 이목을 집중시킨 한남4구역은 1조5000억 원, 다음달 문을 열 압구정2구역은 2조5000억 원 수준이다.

 

수택동은 대규모 사업장으로 높은 수익성이 예상된다. 하지만 단독 수주에는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지난달 17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효성중공업, 진흥기업, 서희건설, 금호건설, 제일건설 등 7개사가 참석했다. 이 중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손을 잡고 수택동 시공권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 둘은 공동 메가시티사업단도 꾸렸다. 이들은 특화 설계와 차별화된 주거 비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성과를 올린 사업장은 적지 않다. 지난달 26일 성북구 장위9구역 재개발 조합도 DL이앤씨와 현대건설의 컨소시엄과 시공계약을 맺었다. 최고 38층, 223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비는 약 8100억 원 규모다.

 

이 곳은 지난해 12월 1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DL이앤씨만 응찰해 유찰됐고, 지난 2월 2차에서도 DL이앤씨·현대건설 컨소시엄의 단독 입찰로 경쟁구도가 이뤄지지 않아 무산됐다. 이후 이 컨소시엄은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획득하고 시공권을 따냈다.

 

지난 3월 롯데건설·GS건설 컨소시엄은 서울 상계5구역(7094억 원) 재개발 사업을 따냈고, 롯데건설·현대건설 컨소시엄은 부산 연산5 재건축(1조4447억 원) 수주에 성공했다.

 

전날 공급을 시작한 '고양 더샵포레나'는 포스코이앤씨와 한화 건설부문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았고, 오는 19일 분양에 나서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도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컨소시엄이 진행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각 회사의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면서 "수익을 나눠야 하긴 하지만, 리스크를 반으로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에서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 곳도 많아서, 모든 단지를 컨소시엄 형태로 입찰하진 못한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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