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감소세에서 반전
"윤석열 정부 에너지 정책으로 부담 커져"
한국으로 수입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올들어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파병으로 갈등이 격화되고 있으나 우리의 러시아 자원 의존도는 오히려 다소 높아진 셈이다.
3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월 러시아 천연가스 수입은 154만8678톤, 9억590만7000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8만1364톤, 7억2391만8000달러에 비해 각각 43%, 25%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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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가즈프롬사의 천연가스 가스관 '노르트 스트림-2'의 러시아 착륙장. [가즈프롬 누리집] |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수입량은 지난해 연간 165만3964톤, 10억58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액은 2021년 17억1500만 달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14억8000만 달러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올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주요 재원인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탈피하려 노력해 왔다. 미국과 영국, 호주는 2022년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유럽연합(EU)은 전면 금지하지는 않았으나 2022년 수입 천연가스 비중의 42%를 차지하던 러시아산을 지난해 15%까지 줄였다. 외신에 따르면 EU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 비중은 올해 상반기 다시 20%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모스크바무역관에 따르면 1~9월 러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생산량은 7%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이후 국제 LNG 가격이 급등했다. 올겨울 라니냐 현상으로 혹한이 찾아올 가능성이 커지면서 다시 크게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혹한 발생 시 가격이 지금보다 50% 이상 상승할 소지가 있다"면서 "내년부터 우크라이나를 통한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경우 전세계적으로 LNG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도 안정적인 천연가스 수급을 위해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일 싱가포르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LNG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일본 경제산업성과도 지난 6일 협력에 합의했다. 한국은 지난해 기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LNG 수입국이다. 그만큼 수급과 가격에 따라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때문에 부담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의원은 지난 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정부가 노후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로 대체하는 사업을 추진해 전기요금 인상 요인이 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정진욱 의원이 가스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톤당 LNG 수입 가격은 817달러로 대만(623달러), 일본(701달러), 중국(635달러) 등에 비해 훨씬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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