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중인 건축·주택 사업 동력 약화 우려도
잇따라 대형 사고를 낸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신규 주택 수주 중단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숨고르기를 하면서 당장의 실적보다는 품질과 안전 강구 대책을 다지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대표이사는 지난달 말 내부적으로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장기 체질 개선 집중 △인명 피해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현장 시스템 점검 △안전 시스템 재검토 △ 신규 주택사업 수주 중단 등이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현장 붕괴 사고에 이어 평택 힐스테이트 신축 현장에서의 인명 사고로 비판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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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종로구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모습 [뉴시스] |
지난 1월 한남4구역을 시작으로 서울 개포동과 잠실 등에서 대어급 사업지가 시공사 찾기에 나섰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뛰어들지 않고 있다.
공을 들여오던 성북구 장위15구역에서도 최근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진행될 압구정2구역과 성수전략정비구역 등 대형사들의 대표 관심 지역 역시 마찬가지다.
주 대표는 '쇄신'을 선택했다. '재무통'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올해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노릴 것이란 관측도 있었으나 신뢰 회복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2019년 기아차 재경본부장을 맡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쇄신 이후에는 박차를 가할 수 있다.
주 대표가 조직을 맡은 지 불과 2~3개월 만에 사고들이 발생했다. 이전의 부실 요소를 올해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손실과 이익 규모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나면, 이후 성과가 더 크게 부각될 수 있다.
다만 성장 흐름을 타던 건축·주택 부문의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해 기준 건축·주택 부문이 전체 매출의 67% 정도를 차지했고, 최근 3년 동안 국내·외에서 꾸준한 성장을 거둬왔다.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분야에서 국내 매출은 2022년 3조2829억 원에서 지난해 5조1355억 원까지 올랐고,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9604억 원에서 4조8397억 원으로 급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품질과 안전의 재정비를 먼저하고, 주택 부문은 보수적으로 접근을 하는 것"이라며 "안전 대책과 품질 관리, 수익성 확보 대책 등을 마련해서 다시 적극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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