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안정성 '두 마리 토끼' 잡는 게 관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금융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DC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25.6%, 2023년 26.5%, 2024년 27.4%다. 매년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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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월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와 기금화 도입방안, 노후소득 강화를 위한 퇴직연금제도 개선방안 정책 토론회'에서 유동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DB)형과 DC형, 개인형 퇴직연금계좌(IRP)로 나뉜다. 이 중 IRP는 개개인들이 직접 가입하는 상품이며 DB형과 DC형은 기업이 이용하는 상품이다. 기업이 소속 근로자들을 위해 퇴직연금에 가입할 때 DB형과 DC형 중 하나를 선택한다.
DB형은 퇴직금이 퇴직 시점의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해 산정한다. 국내 기업들은 대개 연차가 늘어날수록 임금을 인상시켜주므로 근로자 관점에서는 유리하다. 반대로 기업은 수익률이 낮아져도 퇴직금을 보장해줘야 하는 부담이 있다.
DC형은 매년 일정 금액을 납입하고 그 운용 성과에 따라 퇴직금이 결정된다. DB형과 달리 기업은 부담이 덜하고 근로자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새 경기침체로 기업 경영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부담이 큰 DB형보다 DC형을 선택하는 기업들이 증가 추세"라고 진단했다.
시장이 커지니 금융사들은 적극적으로 달려들고 있다. 삼성증권은 투자성향에 맞춘 포트폴리오 진단 서비스를 통해 DC형 가입자에게 자산 배분 전략을 제안한다. 또 오는 8월 31일까지 DC형 계좌 신규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커피 쿠폰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쿠폰은 계좌 개설 시점에 따라 오는 9월 또는 10월 중 지급한다.
KB국민은행은 목표 수익률에 따라 자산 비중을 자동 조정하는 '맞춤 운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30일까지 DC형 퇴직연금 가입자를 대상으로 쿠폰 증정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가입을 이전하거나 신규 개설한 고객에게는 이전·입금 금액에 따라 1~3만 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이벤트 참여는 응모와 디폴트옵션 등록을 완료하면 된다.
퇴직연금도 금융상품이므로 수익률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노후 대비용이므로 안전성에 대한 수요도 크다. 따라서 금융사들에게 수익률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점이 숙제다.
40대 직장인 A 씨는 "예전엔 수익률이 높은 상품만 골랐지만 지금은 손실이 덜한 게 더 중요하다"며 "자동으로 조절되는 상품에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 씨는 "회사가 퇴직연금 체계를 DC형으로 바꾼 뒤 글로벌 주식형 상품에 분산 투자해 수익을 크게 냈다"며 "현재 적립금은 예전보다 1.5배 가까이 늘었다"고 기뻐했다. 그는 "퇴직연금은 장기 상품이므로 리스크가 있더라도 수익률에 주안점을 두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투자 전략이 중요하다"며 "수익률뿐 아니라 불안 심리를 줄여주는 서비스가 곧 경쟁력"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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