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슈링크플레이션'이라는 지적
bhc·지코바, '서비스 콜라' 유료로 변경
'배달앱 이중가격제'로 소비자 부담 더 커져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중량을 줄이고 무료로 제공했던 콜라를 제외하는 등 이른바 '치킨플레이션'(치킨+인플레이션)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한 배달앱 전용가격제(이중가격제)까지 더해져 소비자 부담은 날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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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킨 관련 이미지 [픽사베이] |
12일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전날부터 간장순살·레드순살 등 기존 순살치킨 4종의 조리 전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30%가량 크게 줄였다.
소비자 판매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알리지도 않고 양을 줄인 것이라 '슈링크플레이션'(가격은 유지하고 양을 줄이는 행위)이란 지적이 나온다.
또 기존 닭다리살에서 닭가슴살과의 혼합 사용으로 바꿨다. 재료 수급 어려움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브라질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인한 수입 중단으로 닭고기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기존 허니순살이 닭다리살과 가슴살 혼합으로 조리 전 중량이 500g이었다"면서 "모든 순살 제품을 이에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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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촌치킨 허니순살. [홈페이지 캡처] |
'서비스 콜라' 빼고 이중가격제 도입
치킨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무료 제공 콜라를 유료로 바꾸는 등 사실상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bhc, 지코바치킨 등은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 콜라캔 제품을 본사 방침으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 기존처럼 콜라캔 제품을 먹기 위해선 1000~2000원의 비용을 더 지불해야 한다.
또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배달앱 전용가격제를 운영하며 가격 인상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bhc와 교촌치킨, 굽네치킨, KFC의 일부 가맹점은 배달앱으로 주문 시 실제 메뉴 가격보다 2000~3000원씩 더 비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다만 BBQ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바른치킨·맘스터치, 가맹점 부담 떠안아 대비
이런 가운데 소비자와 가맹점 부담 줄이기에 나선 곳들도 있어 대비된다. 바른치킨은 지난 10일부터 '핫현미바삭'과 '고구마치즈볼' 소비자 판매가를 각각 1000원, 500원씩 인하했다.
고구마치즈볼의 가맹점 공급가는 10.4% 인하하고, 포장용 치킨 상자와 종이 쇼핑백 원가를 최대 13.2% 낮췄다.
또 맘스터치는 지난 5월 브라질 고병원성 AI로 인한 계육 원가 상승분 66억 원을 올해 연말까지 본사가 전액 부담키로 했다. 지난해 맘스터치 영업이익의 약 9%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글로벌 계육 구매 가격이 최소 15% 이상 인상됐으나, 맘스터치는 이를 본사가 부담하며 원료 공급가와 소비자 판매가를 유지시킨 것이다.
대형마트 3사는 3000~5000원대의 초저가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이마트는 '어메이징 치킨', 롯데마트는 '통큰치킨'을 3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당당 두마리옛날통닭'을 출시했는데 4995원이다.
이홍주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소비자에 알리지 않고 용량을 줄인 것은 사실상 가격을 올린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이익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 이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유태영 기자 t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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