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상대 갑질, 협력사 주식 거래 등 '비리 종합선물세트' 오명
공공기관 공영홈쇼핑(대표 최창희)에서 또 다시 부정인사 비리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최창희 대표 취임 때부터 낙하산 및 채용비리 의혹이 수차례 불거진 바 있다. 최근 부실한 경영으로 인한 저조한 실적이 결국 인사비리와 낙하산 인사 때문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내부 직원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5일 '공영홈쇼핑 부정인사비리를 전수조사해서 엄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공영홈쇼핑 직원 340명 중 88명 정도는 부정청탁 인사"라며 "공영홈쇼핑의 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농협 등에서 청탁으로 부정 입사한 직원들이 수십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표이사와 감사, 실장등 간부직원들도 낙하산 인사"라며 "전문성 없는 낙하산 간부들이 평생을 일해온 직원들을 면직하고 부당징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영홈쇼핑의 인사비리 의혹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창희 대표의 '낙하산' 논란을 시작으로 여권 보좌관 출신이 상근감사로 선임되는 등 '코드 인사' 의혹이 반복 제기됐다.
최 대표는 2012년 문재인 캠프에 홍보 고문으로 참여한 이력이 있다. 당시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도 만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4년 선배이기도 하다.
최 대표는 제일기획 국장, 삼성자동차 마케팅이사, TBWA KOREA 대표이사 등을 거치며 초코파이 '정', '고향의 맛' 다시다, 2002 한일 월드컵 'Be the Reds' 등을 기획해 '광고계의 전설'로 불렸다.
하지만 홈쇼핑이나 유통업계 관련 경력은 없어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공영홈쇼핑은 대표이사를 공개 모집하며 "기업경영과 홈쇼핑회사 업무에 관한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것을 자격요건으로 명시한 바 있다. 이영필 전 대표의 경우 CJ오쇼핑 상무 출신이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상반기 14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하지만 최 대표 취임 후인 7~10월 15억9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후 공영홈쇼핑 상임감사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 보좌관 출신 김모씨가 상임감사로 추천되며 부정인사 논란이 다시금 불거졌다.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공영홈쇼핑의 최대 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아무런 규정이나 절차 없이 김모씨를 후보로 추천했으며, 여기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입김도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공영홈쇼핑 상임감사 후보 선정에 참여한 한 임원도 김모씨가 누구의 추천을 받았는지 몰랐다.
당시 공영홈쇼핑 측은 "공공기관에 부합하도록 선임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해명했지만, 김모씨의 상임감사 임명은 강행했다.
김모씨의 상임감사 임기는 2021년 3월말까지다. 지난해 공영홈쇼핑 상임감사의 연봉으로는 기본급만 1억3600만원이 책정됐다. 2017년의 경우 기본급에 기타 성과상여금 4154만원까지 지급돼 총 연봉이 1억7754만원에 달했다.
인사비리 의혹이 끊이질 않는 공영홈쇼핑은 전문성은 물론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의식도 결여된 경영실태도 수차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최창희 대표는 취임 나흘 만에 갑질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한 중소기업의 '궁중갈비탕' 홈쇼핑 방송을 이틀 앞두고 일방적인 방송불가 통보를 했기 때문이다.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논란이 외부로 알려지자 공영홈쇼핑은 내부 감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감사 결과 애꿎은 직원들만 징계를 받았다. 공영홈쇼핑 감사실은 최 대표에게는 구두주의만 준 반면, 팀장과 과장 등 실무진들에게 경고, 주의 및 부서이동 처분을 내렸다.
특히 지시를 받아 편성 취소 업무를 진행한 A과장은 회사 내부 정보를 외부에 유출해 청와대 국민청원글이 올라오게 했다는 이유로 경고와 함께 부서 이동 조치를 받았다. 최 대표의 갑질 의혹을 제기한 청와대 국민청원글에는 "A과장에게 방송 취소 이유를 물어보니, 대표가 일방적으로 방송을 빼라고 지시했다고 들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청원인은 "최창희 대표는 공영기업인 홈쇼핑에서 갑질로 중소기업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으로 상품들을 방송중단시키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건강보조식품들의 경우 건강 보조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방송을 중단시키고, 국내산 수산식품은이 가격이 말이 안 된다며 방송을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에는 최 대표와 20여년 전 광고계 같은 회사에서 일한 적 있다는 네티즌이 "소리 지르고 쌍욕하고 인격모독하고 최 대표 때문에 많은 부하 직원들이 울기도 하고 사표도 냈다"며 "심지어 운전기사한테는 A4용지로 행동 수칙을 줘서 힘들게 했다"는 증언도 댓글로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내가 말걸기 전에는 절대 먼저 말하지 말라, 새벽에도 부르면 1시간 이내로 와야 한다 등 처참할 정도의 갑질 내용이 담긴 수칙이었다"며 "법인카드 사용, 근무시간의 사적 활용 등 지금은 바뀌었는지 몰라도 공영쇼핑몰의 대표로 있을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공영홈쇼핑은 식육판매업 등록을 누락한 채 상품을 판매해 경찰 수사를 받았다. 같은 달 임직원 10여명이 홈쇼핑 방송 전 해당 제품을 만드는 회사 주식을 매매해 시세 차익을 올려 검찰 수사를 받았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영홈쇼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총 33명의 공영홈쇼핑 직원이 해당 회사 주식을 거래했다. 이들 중 방송판매 기사가 보도되기 전 주식을 거래한 21명은 약 5억원을 단기 투자해 약 4억원의 이익을 얻었다. 특히 B과장은 1억6000만원에 달하는 이익을 챙겼다. 공영홈쇼핑 윤리경영 지침은 협력사의 주식 거래를 금지하고 있다.
또한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8월 성희롱 피해로 감사실에서 조사까지 받은 직원을 가해자와 다시 같은 부서에 배치시켰다는 내용이 청원글에 올라와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임직원들의 논란이 반복되자 채용비리로 인한 당연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 논란과 의혹에 대해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어떤 근거도 없는 터무니 없는 숫자"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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