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프리미엄 카드'에 집중하는 카드사…'알짜카드'는 줄단종

하유진 기자 / 2025-01-22 17:27:31
"카드 수수료 인하로 경영난…알짜카드 단종 불가피"
연회비 높은 '프리미엄 카드' 출시…연회비 50만 원 카드도 등장

최근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혜택이 많기로 소문난 소위 '알짜카드'를 줄줄이 단종시키고 있다. 대신 돈이 되는 '프리미엄 카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한 소비자가 카드 결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22일 0시부터 '네이버 현대카드'의 신규·갱신 발급을 중단했다. 단종 소식이 전해지면서 네이버 블로그 등에서는 카드 유효기간을 최대(2030년)로 연장하기 위한 갱신 발급 방법을 공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낮은 연회비로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무제한 적립해 주는 'BC 바로 에어플러스 스카이패스'는 다음 달 3일 단종될 예정이다. 

 

작년부터 카드사들의 카드 발급 중단은 증가 추세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는 총 595종의 카드 발급을 중단했다. 전년(458종) 대비 29.9% 늘었다. 

 

올해 역시 혜택이 많은 알짜카드 중심으로 단종 릴레이가 지속되는 흐름이다. 

 

카드업계는 "경영난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금융당국 요구에 따라 영세·중소가맹점 수수료를 꾸준히 인하해왔다"며 "다음 달 수수료가 또 내려갈 예정이라 어디서든 그 손실을 메꿀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수수료 인하로 생긴 손실을 알짜카드 단종으로 메꾸고 있는 셈이다. 

 

알짜카드의 연이은 단종에 아쉬움을 표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20대 직장인 A 씨는 "사용하던 신용카드 단종 소식을 듣고 한숨이 나왔다"며 "요새 카드 혜택이 점점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40대 직장인 B 씨는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도와준다는 미명 하에 그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카드사들은 알짜카드는 단종하면서 연회비가 높은 프리미엄 신용카드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7일 '힐튼·아멕스 프리미엄 카드' 2종을 출시했다. 해당 카드는 프리미엄 호텔인 '힐튼 아너스'를 전 세계에서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연회비는 '힐튼 아너스 아멕스 프리미엄' 카드는 50만 원, '힐튼 아너스 아멕스' 카드는 25만 원이다.

KB국민카드는 지난달 6일 국제적인 신용카드 브랜드 제이씨비와 손잡고 프리미엄 카드 '헤리티지 클래식(할인형·스카이패스형)'을 출시했다. 생활밀착형으로 국내외 가맹점에서 할인도 받고, 바우처 등 프리미엄 카드의 혜택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회비는 국내·해외 겸용 모두 △할인형 12만7000원 스카이패스형 15만7000원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 연회비 수익은 카드사 경영에서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까지 국내 8개 카드사의 누적 연회비 수익은 전년동기보다 약 10% 늘어난 1조756억 원을 기록했다. 카드사 연회비 수익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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