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출마설 '한동훈 테마주' 기승…"투자 결정 각별히 주의해야"

김명주 / 2023-11-21 17:20:46
한 장관 출마 기대감…학연 등에 묶인 테마주 급등세
4거래일 만에 디티앤씨알오 82.3%·디티앤씨 70.2% ↑
전문가들 "실적 뒷받침되지 않은 테마주 투자는 위험"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관련 테마주가 들썩이고 있다.

 

21일 '한동훈 테마주'로 묶인 디티앤씨알오는 전 거래일과 같은 669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는 전일 14.55% 올랐다.

디티앤씨알오는 의약품, 의료기 등 임상시험수탁기관 전문회사인데 사외이사가 한 장관의 대학·로스쿨 동문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이날 모기업인 디티앤씨는 전날(+29.87%)에 이어 상한가(+30.00%)를 치면서 6500원에 장을 닫았다.

 

▲ 최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설이 불거지면서 학연 등으로 묶인 테마주가 급등세를 타고 있어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핀테크업체 핑거도 전날과 동일한 1만36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핑거는 전 거래일에 9.21% 올랐다. 이 회사도 마찬가지로 회사의 사외이사가 한 장관의 대학 동문으로 전해졌다.

태평양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3.22% 상승한 2725원에 장을 닫았다. 해외의류업체OEM(주문자상표부탁생산) 사업에 주력하는 태평양물산은 대표이사가 한 장관 고교 후배라는 이유로 눈길을 받았다.

생활가전을 제조·유통하는 부방은 전일보다 10.97% 오른 4250원에 마감했다. 부방도 사외이사가 한 장관의 대학·로스쿨 동문으로 전해졌다.


이들 종목은 최근 한 장관 부인이 봉사활동 형태로 첫 공개행보에 나서고 한 장관은 대구를 방문하면서 출마 기대감이 확산하자 주가가 급격히 뛰었다.

지난 15일 종가와 이날 종가를 비교해 보면 디티앤씨알오 82.3%, 디티앤씨 70.2%, 핑거 46%, 태평양물산 44.5%, 부방 42% 급등했다. 

다만 정치 테마주는 실적 등 기업 가치와는 무관하게 언급된 당사자와의 학연, 인맥 등 불분명한 연결고리를 타고 상승한 만큼 이슈에 따라 후일 급락 위험이 높다. 

조국 전 장관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테마주로 분류된 화천기계 역시 높은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다.

화천기계는 회사의 전 감사가 조 전 장관과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명받으면서 지난 9월 25일 상한가(+29.89%)를 썼다.

하지만 이후 조 전 정관이 회사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 4500원을 넘어섰던 주가가 3000원 중반대로 내려왔다. 최근 반등하면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동신건설, 에이텍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종목의 주가는 대선 이후 내리막을 걷다 정치 이슈에 따라 오름세와 내림세를 반복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 22일 이 전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에 동신건설(-21.32%), 에이텍(-14.99%)이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닷새 뒤인 27일 법원이 이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는 소식에 동신건설(+25.43%), 에이텍(29.93%)이 대폭 상승했다. 

이처럼 정치 테마주는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를 권하지는 않는다는 게 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정치 테마주 투자는 위험하다”며 “선거가 끝나고 이슈가 사라지면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독립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정치 테마주는 한번 유행했다가 사그라든다"며 "일부 투기세력들이 주도할 수는 있으나 이를 좇는 투자 습관을 들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의 본질가치와 동떨어진 채 가격이 급등하는 정치 테마주의 경우 선거일 전후로 가격 하락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투자의사 결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김명주 기자 km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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