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후 제주항공 고객 수 급감
이스타항공 인수도 어려워보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대한항공 자회사들과 새롭게 뛰어든 대명소노그룹의 양강 체제가 그려지고 있다. 그동안 업계 1위였던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참사 여파까지 겹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제주항공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경쟁 심화와 운임 하락 전망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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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제공] |
이날 NH투자증권은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기존 9200원에서 8000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 증권사 정연승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483억 원으로 47% 하향 조정한다"며 "항공기 사고 이후 공급석이 축소되고 연중 최대 성수기 시즌인 1월 탑승률이 하락한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LCC 간 경쟁이 심화하며 운임이 하락해 이익 모멘텀(동력)이 둔화될 우려가 있다"며 "제주항공은 공급석이 일부 축소되는 것도 우려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앞서 KB증권과 삼성증권도 제주항공의 목표주가를 각각 15%, 20%씩 낮췄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9358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하지만 참사 이후 여객 수가 급감하며 '제주항공 패싱' 현상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60만6313명으로 진에어(63만3338명)에 이은 2위로 내려앉았다. 티웨이항공(60만5594명)과 거의 차이가 없다.
제주항공이 국제선 여객 수 1위 자리를 내어준 것은 2022년 6월 이후 30개월 만이다.
대한항공이 통합 LCC(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를 추진하고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합병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분위기도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인 예림당 측 지분(46.26%) 전량 인수를 결정하면서 본격적으로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의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정체성 확립과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제시하고 있다. 대명소노가 추진하는 통합SONO(티웨이·에어프레미아)는 아시아나항공 규모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의 인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김이배 대표 체제에선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대표의 임기가 1년 4개월 정도 남아 있고, 참사 이후 경찰 조사 등으로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
또 모기업인 애경그룹 내 상장사 주가가 최근 1년동안 고점 대비 반토막 나는 등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현재 상황으로는 이스타항공 인수가 어려워 보인다"면서 "고객 수도 줄어 들고 있어 신뢰 회복이 먼저이고, 자체 안정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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