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한양·광장…대우 공작 등 대형사 시공
1970년대 조성된 여의도, 10년 후 브랜드 타운 대변신
국내 대표 금융 중심지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가 노후 아파트 재건축을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1970년대 들어선 주요 단지들이 잇따라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건설사별 수주 구도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단지별 사업 속도에 따라 2030년대 들어 여의도의 주거 환경이 순차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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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여의도 한양 아파트와 대교 아파트. [이상훈 선임기자] |
19일 서울시 정비사업 정보몽땅 등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6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했다. 삼성물산은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뒤 조합의 시공사 선정 절차를 거쳐 시공권을 확보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대한민국 아파트 주거문화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단지"라며 "삼성물산이 보유한 역량을 총결집해 여의도를 대표하는 주거 명작으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는 15곳으로 집계됐다. 시범아파트를 포함해 6곳이 시공사를 선정하면서 전체 추진 단지의 40%가 시공사를 결정했다.
앞서 시공권을 확정한 한양아파트(현대건설), 공작아파트(대우건설), 대교아파트(삼성물산), 목화아파트(삼성물산), 광장아파트 38-1번지(현대건설)에 이어 시범아파트까지 주요 단지의 시공사 선정이 이어지면서, 여의도 정비사업은 대형 브랜드 타운 조성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수치상으로는 15개 사업장 중 6곳의 시공권 결정이지만, 남아있는 단지들 역시 건설사별 수주 구도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화랑아파트와 삼익·은하아파트에서는 시공사 선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화랑아파트는 대우건설, 삼익·은하아파트는 GS건설이 유력 후보로 꼽히지만, 실제 시공사 선정 여부는 후속 입찰과 계약 절차를 지켜봐야 한다.
최근 열린 진주아파트 재건축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와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 4개사가 참석했다.
DL이앤씨는 여의도 내 첫 사업장 확보를 노리고 있어 향후 입찰 참여 여부와 제안 내용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현장설명회 참석만으로 특정 건설사의 수주 가능성을 단정하기는 어려운 만큼, 본입찰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삼성·현대가 주도…대우·GS·DL 등 행렬 동참
여의도 재건축 시장은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격전지가 되고 있다. 현재 수주 실적과 가구 수를 기준으로 볼 때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삼성물산은 동여의도 일대에 '래미안 타운'의 윤곽을 잡았다. 대교(912가구)와 목화(420가구)에 이어 여의도 최대어로 불리는 시범아파트(2480가구)까지 맡게 되면서, 여의나루역에서 63빌딩으로 이어지는 동여의도 한강변 일대에만 총 3800가구가 넘는 브랜드 타운을 구축해가고 있다.
삼성물산의 선점에 대응하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 등도 여의도 내 사업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여의도 내 치열한 경쟁입찰지였던 한양과 광장 38-1번지 시공권을 확보하며 주요 사업장을 확보했다. 대우건설은 공작과 화랑에 공을 들이고 있고, GS건설은 삼익·은하 아파트를 묶어 총 1300여 가구 규모의 '자이 타운'을 구상 중이다. DL이앤씨 역시 진주아파트를 통해 여의도 첫 깃발을 꽂을 준비를 하고 있다.
대형사들의 하이엔드 브랜드 타운이 들어서면서 여의도는 최고 50층 안팎에 달하는 초고층 스카이라인과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주거지로 탈바꿈한다.
여의도는 1960년대 후반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됐고, 1970년대 들어 주거·업무 기능을 갖춘 계획도시로 모습을 갖춰갔다. 1971년 12월 시범아파트가 준공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여의도 주거 시대가 열렸다.
이후 여의도는 금융기관과 주요 기관이 밀집한 중심지로 성장했으나, 반세기 이상의 세월이 흐르며 노후화가 심화됐다. 최근 서울시의 지구단위계획 및 신속통합기획 지원에 힘입어 반세기 만에 주거·업무 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의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선두 주자인 대교와 시범아파트 등이 속도를 내면서 후발 단지들 역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삼부아파트는 최근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아 사업을 본격화했고, 수정아파트는 '조합 직접설립' 방식을 통해 최근 소유자 70% 동의를 충족하며 최고 49층, 498가구 규모의 재건축에 다가섰다.
한 부동산 정비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는 과도한 수주 경쟁으로 인한 사업 지연을 피하고 수의계약 위주로 실속 있고 신속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분위기"라며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2030년을 전후해 여의도 일대가 초고층 하이엔드 주거 타운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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