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보다 혜택 적어…할인율보다 한도 주목해야"
고물가 장기화로 카드 소비자들이 전기요금, 도시가스, 통신비 등 생활필수요금 할인 혜택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카드고릴라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6년, 가장 절약하고 싶은 비용은?'에 대한 응답으로 '공과금·아파트관리비(13.9%)'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주유비·차량 관련 비용(13.0%) △통신비(12.4%) △외식·배달비(11.8%)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도 트렌드에 맞춰 각종 생활비 '10% 할인'을 내세운 카드를 여럿 내놓았다. 하지만 할인 한도가 있어 실제 할인율은 10%에 크게 미치지 못하므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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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 결제하는 모습. [뉴시스] |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 '카드의정석 텐'은 3대 통신사 휴대전화 요금 자동납부 시 10% 청구할인을 제공한다. 그런데 전월 실적에 따라 △40만 원 이상 시 월 최대 5000원 △80만 원 이상 시 월 최대 1만 원으로 할인 한도를 제한한다.
또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 한식·양식·중식·일식·패스트푸드·커피전문점 등 외식 업종에서 10% 할인이 적용된다. 다만 1회 승인금액 1만 원까지, 1회 최대 1000원, 일 1회·월 10회로 제한된다.
직장인 최 모(27·여) 씨는 해당 카드로 월 9만 원 수준의 통신요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야간 외식 할인도 여러 차례 이용했다. 최 씨의 한 달 카드 사용액은 약 70만 원이다. 통신요금 할인으로 5000원, 야간 외식 결제로 약 3000원을 추가로 할인받았다. 통신요금과 외식 할인을 모두 합쳐도 전체 소비 기준 실제 할인율은 1.1% 수준에 그쳤다.
최 씨는 "통신요금이랑 외식 할인까지 챙겨도 한 달 전체로 보면 할인받는 금액이 생각보다 적었다"며 "10%라는 숫자만 보고 선택했는데, 사용해보니 실제 할인율 훨씬 낮아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는 전기요금·도시가스요금·통신요금에 대해 월납요금 기준 10% 할인을 제공한다. 그러나 일 1회, 1회 승인금액 5만 원까지, 1회 최대 5000원으로 할인 한도를 제한한다. 월 할인 한도 역시 전월 이용 실적에 따라 △30~50만 원 미만 3000원 △50만~100만 원 미만 7000원 △100만 원 이상 1만 원으로 차등 적용한다.
직장인 이 모(30·여) 씨는 해당 카드로 공과금과 통신요금을 자동납부하고 있다. 월 공과금·통신비 지출은 약 18만 원, 전월 카드 이용금액은 45만 원 수준이다. 할인 한도는 월 3000원에 해당해, 체감 할인율은 약 1.7%에 그쳤다.
이 씨는 "공과금이랑 통신비 10% 할인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실제로 할인받는 금액은 한 달에 몇 천 원 정도라 체감이 별로였다"며 "할인율보다 한도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 '탭탭 오'와 '탭탭 디지털'은 편의점·생활잡화·디지털 소비 등 생활 밀착 영역에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홍보한다. 그런데 대부분 통합 월 할인 한도가 5000원 수준으로 제한된다. 할인율은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액 한도 내에서만 적용되는 구조다.
최 씨는 "생활비 카드 발급 전에는 할인율 숫자보다 월 할인 한도와 적용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며 "광고 문구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하유진 기자 bbibbi@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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