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 기대감에 엔화예금 급증

황현욱 / 2024-02-28 16:40:47
5대 은행 엔화예금 잔액 1조1931억 엔…전년比 76.3%↑
"이르면 4월 일본 통화정책 전환 예상" 기대감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오는 4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엔화예금 잔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6일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1조1931억 엔을 기록했다. 전월 말(1조1574억 엔) 대비 3.08%(357억 엔) 늘었다. 

 

▲5대 은행 엔화예금 잔액 추이. [그래픽=황현욱 기자]

 

지난해 2월 말 기준 6767억 엔 수준이었던 5대 은행 엔화예금 잔액은 늘어나는 추세다. 약 1년 만에 76.3%(5164억 엔) 급증했다. 
 

지난해 11월 말 5대 은행 엔화예금 잔액은 역대 최고치인 1조1971억 엔에 달했다. 12월 원·엔 환율이 920원 대를 넘어서면서 그달 말 기준 엔화예금 잔액은 1조1330억 엔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다 올 들어 다시 환율이 900원대에서 800원대로 떨어지자 엔화예금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엔화 환율이 800원대로 주저앉았다. [뉴시스]

 

엔화 환율이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엔저'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BoJ의 정책 전환 기대감이 나오며 환차익을 노린 수요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르면 4월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엔화예금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당분간 엔화예금에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종료되더라도 완화적 금융 여건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혀 '마이너스 금리 정책 종료'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BoJ가 현재의 마이너스금리 정책을 벗어나 금리를 올리면 그만큼 엔화 가치가 높아져 엔화 예금자들이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 

 

다만 향후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전문위원은 최근 발간한 '일본의 통화정책 변천과 전환의 의미' 보고서에서 "최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물가상승에 대해 긍정적 견해를 밝히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의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올해 중 또는 이르면 4월 통화정책 전환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반면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BoJ의 의지와 관계없이 최근 일본의 경제와 물가 여건들은 3, 4월 BoJ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낮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5일 발표된 '일본의 2023년 4분기 GDP 성장률'을 보면 내수에 해당하는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이 모두 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미약한 내수를 확인시켰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경제 여건과 물가 추이만 놓고 보면 통화정책 변경은 6월 또는 그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어 "시장 예상대로 4월 BoJ의 통화정책 변경이 단행되지 않을 경우 엔화 가치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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