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통합안 확정…LCC 포인트는 기준조차 없어

설석용 기자 / 2026-10-12 16:56:47
통합 대한항공 12월 출범 앞 마일리지 문제 도마
올 상반기 4조원대 누적 마일리지 해소 방안 요구
서비스 다른 'LCC 통합안' 난항...아직 기준안 없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통합안이 확정됐지만, 양사의 4조 원대 미사용 마일리지 관리 실태가 국회에서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내년 통합을 앞둔 계열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고객 보상제도의 통합 기준조차 확정하지 못해 이용자 권익 보호가 과제로 떠올랐다.

 

▲ 대한항공 보잉737-8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12일 국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이연수익) 관리 문제가 지적됐다. 

 

양사의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미사용 마일리지 이연수익 규모는 대한항공이 3조1199억 원, 아시아나항공이 9468억 원으로 총 4조667억 원에 달한다.

 

증인으로 출석한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은 세부 적립·사용·소멸 현황 비공개 사유에 대해 "글로벌 항공사 간 경쟁과 직결된 민감한 경영 정보"라며 구체적인 수치 제출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국토위 소속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비자가 자신의 재산권인 마일리지를 제대로 쓰지도 못하고 소멸당하는 동안 항공사는 이를 영업외수익(잡이익)으로 챙기고 있다"며 불투명한 관리 실태와 소비자 권익 침해 관행을 강력히 질타했다.

 

양사는 2008년 마일리지 유효기간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적립된 마일리지는 각사 규정에 따른 유효기간이 지나면 소멸한다. 전 의원은 소비자가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못한 채 소멸시키는 구조를 문제 삼았다.

 

미사용 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지만, 소멸에 따른 수익 인식 문제도 제기된다. 이에 항공사가 고객의 마일리지 사용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마일리지는 양사 통합 논의 초기부터 핵심 쟁점이었다. 고객에게는 항공권 구매와 좌석 승급 등에 쓰는 혜택이고, 항공사에는 향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남아 있는 부채이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항공 측은 '탑승 마일리지'는 1대 1 전환, '제휴 마일리지'는 1대 0.82 비율로 전환하겠다는 안건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해 최종 승인을 받았다. 마일리지로 비행기 좌석을 예매할 경우 기존 아시아나항공에서 모은 탑승 마일리지는 100% 인정받을 수 있지만, 신용카드 결제나 제휴사 적립으로 모은 마일리지는 82% 정도만 인정되는 것이다.

 

공정위는 통합 조건으로 '마일리지 10년 정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는 아시아나 마일리지 고객의 권익을 보호하는 안전장치다. 아시아나 고객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의 감액 전환을 원치 않을 경우, 통합 후 10년 동안(2036년 12월까지)은 기존 아시아나 마일리지 공제 기준과 제휴망을 그대로 유지해 소진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다.

 

'포인트 vs 스탬프' 성격 다른 LCC 3사…"통합 기준 마련 난항"

 

반면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고객 보상제도의 형태와 사용 조건이 달라 공통 기준을 정하기가 쉽지 않다.

 

대한항공 계열사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소속의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통합한 '통합 진에어'는 2027년 3월 17일 출범한다.

 

통합 진에어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 3개월 뒤 출범할 예정이지만, 고객 보상제도의 통합 기준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최근 공개된 합병 사업계획서에도 포인트·스탬프 통합 방안은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진에어는 탑승 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국내선 보너스 항공권으로 교환하는 제도인 '나비포인트'를 운영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탑승 구간에 따라 적립한 스탬프를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권으로 교환할 수 있는 '플라이 앤드 스탬프'(FLY&STAMP)를 운영한다. 에어서울은 별도의 포인트 제도 없이 이벤트성 쿠폰만 제공하고 있다.

 

진에어의 나비포인트 기준을 일괄 적용하면 에어부산 고객은 국제선 항공권 교환 혜택을 잃을 수 있다. 반대로 에어부산의 기준을 적용하려면 진에어 포인트의 사용 범위를 국제선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통합 진에어는 기존 고객의 혜택을 보장하면서 공통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진에어 측은 3사의 리워드 가치를 정밀 측정해 합리적으로 합치는 '통합 포인트 운영 방안'을 실무선에서 논의 중이다. 국토교통부 역시 진에어 측에 구체적인 통합안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국토부는 제출된 통합안이 기존 이용자의 혜택을 축소하거나 적립 가치를 떨어뜨리는지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보완을 요구할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각 회사가 갖고 있는 서비스 제도의 형태가 다르고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무적으로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통합 출범 전까지 소비자 편익을 최대한 확대하는 차원에서 통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설석용 기자 ssyasd@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설석용 기자

설석용 / 산업부 기자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