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미래 위한 인프라 구축 흔들림 없이 추진"
이재명 대통령의 전남 순천 '깜짝 공약'으로 환영을 받았던 '세계 유니버시아드 개최 적극 지원' 공약이, 같은 당 소속 의원이 다수인 순천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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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 공약 [민주당 전남도당 제공] |
공약 실현을 위한 기반 행정 절차가 민주당 시의원의 반대로 부결되며 '정치적 아이러니'가 벌어지고 있다.
순천시는 지난 2021년부터 10년에 걸쳐 '남해안 남중권 종합스포츠파크' 조성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예산 177억 원을 들여 체육시설 건립에 필요한 대룡동, 안풍동 일원 부지 32만㎡ 매입을 위해 지난 11일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 승인을 요청했다.
행자위는 중앙투자심사를 아직 통과하지 않았고, 유니버시아드 국가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점 등을 이유로 공유재산 취득계획안을 부결시켰다. 공론화 부족과 광양과 여수 등 인근 지자체와 협력체계 미흡도 함께 지적했다.
해당 상임위는 민주당 6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민주당 소속 시의원 5명의 반대로 결정됐다. 찬성은 3명이었다.
순천시는 "유니버시아드와 같은 국제대회를 유치하려면 먼저 기반이 갖춰진 선제적 전략이 있어야 한다"며 충청 사례를 들어 반박했다.
충청권이 2027 유니버시아드 유치에 성공한 배경에도, 충북도의 선제적 기반 조성과 대전·세종·충남과 연합 전략이 빛을 봤기 때문이다.
기반시설 없이 유치전에 나서는 건 불가능인 만큼 기반부터 준비해야 진짜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지역 대표 체육시설인 팔마종합운동장이 노후화되고, 등록 체육인구 5만 명과 연간 3만2000여 명의 전지훈련 선수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 상황이다"며 조목조목 설명했다.
아울러 "중앙투자심사는 토지 매입 이후 예산 편성 단계에서 이뤄지는 만큼 절차상 오해다"며 "개발행위제한구역 지정 등 투기 차단 조치도 시행한 상태다"고 주장했다.
이번 안건은 대통령 선거 당시 이재명 후보가 순천·여수·광양 3개 도시의 공동 개최를 전제로 내세운 '세계 유니버시아드 유치' 공약과 연결됐다.
남해안 남중권 종합스포츠파크는 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핵심 기반 인프라이며, 이번 부지 매입은 사업의 첫 단계로 꼽힌다.
노관규 순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 국회의원은 공약 발표 당시 '세계 유니버시아드 적극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김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유니버시아드 개최 지원은 저와 전문가의 아이디어와 제안을 이 후보가 공약으로 채택해준 결과다"며 "이제는 순천, 여수, 광양시민 모두가 뜻을 모아야 할 때로 지금부터 확실히 기반을 다져가자"고 환영했다.
하지만 순천시의회에서 공유재산 취득이 부결되며 유치 기반 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엇박자'가 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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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2일 주철현, 서삼석, 김원이 국회의원이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민주당 전남도당 제공] |
순천시의회 의원 12명은 입장문에서 "대통령 공약으로 언급됐지만, 아직 개최 확정이나 국가계획 수립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심사도 받기 전에 부지부터 사놓고 보는 행정보다는 기회라면 제대로, 사업이라면 신중하게, (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전략과 책임 행정이다"고 밝혔다.
또 "세계 유니버시아드는 현실적으로 2039년 유치로 성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이 여유를 갖고 추진해야 할 사업으로, 사업 반대를 위한 부결은 아니다"며 "현재 시 예산도 넉넉하지 않고 대통령 공약이니 만큼 국비를 더 확보하는 노력과 시민 의견 청취 등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순천시는 "이번 부결이 사업의 성패를 떠나 행정절차를 막아버리는 결정이다"며 "체육인과 시민의 미래를 위한 종합스포츠 인프라 구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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