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차 생산라인에 '올 뉴 아틀라스' 투입
소방 로봇, 전기차 충전 로봇 등 실전 배치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봇 기업'으로의 미래를 구체화하고 있다. 소방용 등 실전 로봇을 속속 내놓으며 향후 자동차와 로봇의 부품을 공유하는 생산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그룹의 로봇 계열사인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염두에 두고 휴머노이드 로봇용 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올해 말 현대차그룹 생산 거점에서 '올 뉴 아틀라스' 로봇을 시범 적용하기로 하고 AI 학습 등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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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현대차 제공] |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대량 생산을 하게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와 휴머노이드 로봇은 많은 부분에서 서로 부품을 공유할 수 있다"면서 "동시에 개발하면 개발 과정에서 비용을 나눌 수 있고 공용 부품의 대량 생산으로 단가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소프트웨어와 구동, 외부 환경 인지 센싱, 전력 등 파트로 구성되는데, 모터와 액츄에이터(전기작동기) 등 구동 파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곧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생산의 주축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및 부품 밸류체인이 직접 생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현대모비스가 핵심 부품 공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오토에버가 생산 현장에 투입된 아틀라스의 관제와 유지 보수 등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올 뉴 아틀라스'는 정밀 제어가 가능한 손과 발 기능을 갖췄다. 무거운 물체를 다루거나 집어서 넘기고 조작하는 등 동작이 가능하다. 복잡한 지형에서도 균형을 잡고 이동할 수 있으며 동작은 실시간으로 학습되고 최적화된다. 올해 말이면 인간과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현대차그룹 차량 조립 라인에 배치돼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테슬라도 비슷한 시기에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생산라인에 투입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최근 글로벌 물류기업 DHL그룹에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 1000대를 추가 공급키로 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스트레치는 시간당 최대 700개의 상자를 처리할 수 있고 고온이나 저온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작업을 수행한다. DHL은 2023년 북미 물류센터에서 처음 스트레치를 도입했으며 유럽 지역으로 확대 배치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대구에서 열린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 현대차그룹과 소방청이 공동 개발한 차량형 무인 소방로봇이 시연돼 눈길을 끌었다. 발사 각도를 미세 조정해 70m가량 떨어진 위치에 물을 뿜어대는 모습을 보였다. 지하주차장 등 위험도가 높은 공간에서의 화재 진압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다목적 무인차량(HR-셰르파)'을 기반으로 방수·단열 성능을 강화했다. 오는 11월부터 중앙119구조본부 특수구조대에 실전 배치될 계획이다.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의 실증에도 나섰다. 이를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인천공항은 관내 업무용 차량을 모두 친환경차로 전환했고 내년까지 1110기의 충전기를 갖출 예정이다. 자동 충전 로봇 서비스를 활용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충전기를 들어 차량 충전구에 연결하고 완료되면 충전기를 뽑아 제자리에 돌려놓는 외팔형 로봇이다. 3D 카메라 기반의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인식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항만과 철도 등 다양한 교통 인프라에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서비스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선도적 모델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고전하는 배터리 업계도 로봇에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 2월 현대차·기아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옵티머스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 2월 보고서에서 2034년이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자동차의 10배가 넘는 최대 60조 달러(약 8경26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핵심 기업으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현대차를 선정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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