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는 참여치 않을 듯, 현대차 검토 중
연간 500만대 판매, 세계 3위 시장
부품업계에도 현지 공급망 참여 기회
인도가 글로벌 전기차 생산 업체들에 파격적 혜택을 제공하며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한국 부품 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전기차 제조촉진정책(SPMEPCI) 시행령을 발표했다. 인도를 글로벌 전기 승용차 제조 허브로 육성하고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내놓은 정책을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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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 인도 전시장에서 고객들이 차량을 살펴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
인도 현지에 전기차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것이 골자다. 자동차 제조 매출 11억700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 고정 자산 3억5000만 달러(약 4800억 원) 이상인 기업이 대상이다.
5억 달러(약 68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3년 안에 인도 내 생산 시설을 설립하는 조건으로 5년간 전기승용차 수입 관세를 15%만 부과한다. 현재는 수입 차 관세율이 100%에 이르러 사실상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역협회 인도 뉴델리지부는 "(인도) 정부 관계자는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스코다(체코), 현대기아차 등 여러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가 정책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면서 "테슬라는 인도 내 생산보다는 수입 판매에만 관심을 보이며 SPMEPCI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인도 정부는 테슬라를 염두에 두고 정책을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실행 단계에서는 대상이 달라진 셈이다. 미국 정부의 입장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테슬라가 인도 공장을 설립한다면 "매우 불공정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하자 머스크 CEO는 "인도의 수입 관세는 100% 수준"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 상대가 참여치 않는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타타와 마힌드라 등 인도 업체들이 경쟁 심화를 우려하며 관세 인하 혜택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 한국 업체들에겐 그만큼 기회임을 방증한다.
14억 인구의 인도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신차 판매 규모는 500만 대에 이르며,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30%까지 늘리려 한다. 현대차의 지난해 인도 시장 판매량은 60만5433대, 기아 25만5038대로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인도 현지에서 생산한 첫 전기차 '크레타 일렉트릭'을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에는 전기 다목적차(MPV) '카렌스 클라비스 EV'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30년까지 전기차 5종을 인도 현지에 출시할 계획이다.
첸나이 현대차 1·2공장, 아난타푸르 기아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하라슈트라 푸네 지역에 현대차 3공장도 건설하고 있다. 연간 150만 대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SPMEPCI에 대해서는 투자 효과에 대해 다각적으로 검토 중이다. 단행한다면 점유율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특히 미국의 관세 부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터라 시장 확대가 절실한 과제이기도 하다. 현대차의 지난달 국내외 판매는 35만11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자동차 부품 업계에도 인도 시장이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인도 뭄바이무역관은 "배터리, 전장품, 모터, 경량 차체 프레임 등 고품질 전기차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고품질의 자동차 부품으로 인도에서 잘 알려져 있으며, 특히 인도가 아직 역량이 부족한 첨단 분야에서 현지 공급망의 공백을 채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 부품업체들 중 다수는 이미 미국이나 유럽의 주요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짚었다.
KPI뉴스 / 박철응 기자 hero@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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