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내년 성장률 2%대…韓보다 잘 나가는 국가 별로 없다"

박지은 / 2023-10-15 15:59:46
모로코 마라케시 'IMF·WB 연차총회' 참석
"경기 바닥 다지며 회복국면 진입"
"이-팔 전쟁 여파 불확실…정부 예의주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제통화기급(IMF)이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과 관련해 “주요 국가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우리보다 잘 나가는 국가는 별로 없다"고 밝혔다.

 

▲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모로코 마라케시를 방문 중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본회의장에서 열린 WB 개발위원회(DC)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추 부총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모로코 마라케시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성장 전망치가 2%대 초반인 것인데, 웬만한 경제 규모의 국가 중에서는 2%대 초반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IMF는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전망하며 기존 2.4%에서 0.2%포인트(p) 하향 조정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1.4%에서 내년 2.2%로 0.8%p 올린 것을 봐야지, 0.2%p 하향 조정한 것만 보면 안 된다"며 "우리가 아는 국가들을 살펴보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대부분 1%대 초반 혹은 0%대 성장률이 많다"고 지적했다. 

 

IMF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에서 주요 선진국인 독일 (0.9%), 프랑스 (1.3%), 이탈리아 (0.7%), 스페인(1.7%), 일본(1.0%), 영국(0.6%) 등은 0~1%대 성장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1.4%에서 내년 2.2%로 0.8%p 오른다는 것인데, (이번 하향 조정으로) 리바운드 크기 정도를 조금 낮춘 것이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리바운드를 높게 본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IMF는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7월 전망치와 동일하게 1.4%를 유지한 반면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1.4%에서 2.0%로 0.6%p나 상향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한국이 20여년 만에 역전당했다는 지적도 받아들인다”며 “다만 숫자의 흐름을 보면 지난해 일본(1.0%)은 한국(2.6%)보다 한참 낮은 성장을 했고 올해 조금 높은 성장(2.0%)을 했는데 내년엔 다시 1.0%로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성장률이 내년에 2.2%로 나오려면 계속 경기가 우상향으로 가야 한다”며 “IMF가 왜 한국을 긍정적으로 봤을까를 생각해 보면 내년에 반도체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아지면서 한국이 본격적으로 수혜를 받는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추 부총리는 “반도체 업황은 회복 국면에 진입했고, 물가도 선진국이 5~6%인데, 한국은 2~3%로 중동 문제 등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 같다”며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경제의 반도체 의존도에 대해서는 “의존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고 생명수 같은 것이라 우리 반도체가 선전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반도체뿐만 아니라 배터리, 자동차, 조선, 원전, 방산까지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고 K컬처, K콘텐츠, K푸드까지 포트폴리오가 꽤 다양한 편”이라며 “올해 반도체 경기가 안 좋더라도 우리 경제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선방하고 있는 것은 그 덕분”이라고 자평했다.

 

추 부총리가 세계 경제 위험 요인으로 가장 먼저 꼽은 것은 ‘인플레이션’이었다. 그는 “물가 안정을 굉장히 중점적으로 얘기하고 있고 이는 고금리와도 맞물려 있는 것”이라며 “다행스러운 것은 고금리가 대체로 천장을 확인하고 있는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안정은 모든 민생의, 성장의 첫 출발”이라며 통화·재정 정책의 긴축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추 부총리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이 끼칠 여파에 대해 “사태 전개에 관해 누구도 확실한 정보나 확신이 없는, 굉장히 불확실성 속에 있는 것 같다”며 "정부도 상당히 긴장하면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KPI뉴스 / 박지은 기자 pj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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