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행수입차라는 '그레이 마켓', 비중 더 축소돼야 소비자에게 이익"
병행수입차 시장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고질적인 AS 문제가 크고, 과거 대비 제조사·딜러사의 판매전략이 투명하게 바뀐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근거로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1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2019년 연간 2000대에 육박했던 병행수입차량 신차등록이 매년 급감 추세다. 작년은 겨우 245대에 그쳤다.
병행수입차는 같은 차량을 여러 업자가 다양한 경로로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최근 5년간 연도별 승용차 병행수입차량 신차등록은 △2019년 1989대 △2020년 1475대 △2021년 1289대 △2022년 595대 △2023년 245대다.
수입차 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병행수입차 비중은 계속 낮아졌다. △2019년 0.8% △2020년 0.5% △2021년 0.4% △2022년 0.2% △2023년 0.1%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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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2023년 병행수입차량 신차등록 대수. [국토교통부,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제공] |
지난해 병행수입차 점유율 0.1%…SUV‧40대 남성이 비중이 제일 커
지난해 총 245대 병행수입차 중에서 개인이 136대를 신규 등록해 55.5%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법인 및 사업자는 109대가 신차로 등록돼 44.5% 비중을 차지했다.
개인이 구매한 136대 중에서 남성이 114대(83.8%)를 차지해, 여성 22대(16.2%)를 압도했다. 남성 중에선 40대가 43대 신규 등록해 가장 큰 비중이었다. △50대 26대 △30대 24대 △60대 13대 △20대 6대 △70대 2대로 그 뒤를 따랐다.
또 작년에 병행수입한 승용차 중에서 SUV가 가장 많이 신차로 등록됐다. △SUV 68대 △픽업트럭 62대 △컨버터블 55대 △쿠페 28대 △세단 17대 △해치백 65대가 그 뒤를 이었다. RV와 왜건은 모두 '0'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브랜드별 병행수입 신차등록 대수 상위 20에선 미국의 닷지와 포드가 각각 1위(36대)와 2위(33대)를 기록했다. 독일의 포르쉐가 24대 등록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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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의 포드(왼쪽)와 닷지 차량의 모습. [각사 페이스북 캡처] |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병행수입차 신차 등록 급감에 대해 "고환율과 고금리 여파로 정식수입 대비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다"며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감소한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에는 정식수입되지 않던 포드 레인저와 GMC 시에라 등의 픽업트럭과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 주행할 수 있는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 모델 등이 현재는 정식수입되면서 병행수입차 입지가 더 좁아졌다"고 분석했다.
"병행수입차 시장 앞으로 더 축소돼야"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앞으로 '병행수입차'라는 그레이마켓(grey market, 공정 가격보다 다소 비싸게 매매하는 위법적인 시장을 속되게 이르는 말)은 계속 축소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병행수입차는 가격은 싸지만 공식 수입이 아니라 AS에서 고질적인 문제가 있었고, 교환과 환불도 쉽지 않았다"며 "이젠 공식 딜러사로 구매하면 AS를 정상적으로 받고 중고차 가격도 적정한 수준에 보장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병행수입차 시장 점유율 0.1%는 이러한 점들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수치다"며 며 "이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국산차가 수입차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정현환 기자 dondevoy@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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