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자 "난 의사도 의대생도 아냐…의사 괴롭히지마"
경찰 "명단 공개 등 행위 신속‧엄정 조치 강구 중"
정부의 의료 개혁에 반발, 집단 사직 등에 참여하지 않고 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 실명이 담긴 '의사 블랙리스트'의 업데이트 버전이 다시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엄정 대응 의사를 밝히자 프로그램 운영자는 경찰을 상대로 '헛짓거리 그만하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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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1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진료 지연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
15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아카이브 형태로 작성된 '참의사 사이트'에는 집단 사직 등에 참여하지 않은 의사와 의대생 신상이 공개돼 있다.
의사 블랙리스트는 지난 7일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응급실 근무 중인 명단까지 공개된 것에 대한 비판이 일자, 운영자는 텔레그램 익명 블로그를 통해 명단이 업데이트된 사이트 주소를 알렸다. 여기에는 논란이 된 응급실 의사 명단은 빠졌지만, 전공의와 전임의(펠로), 강의실에 남은 의과대 학생, 복귀를 독려한 의사 명단은 그대로 남았다.
논란을 의식한 듯 운영자는 "응급실 명단이 언론에 좋지 않게 소개된 것을 보았다. 국민 여러분께 불편함을 드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 수사에 대해서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이 운영자는 "300번 스토킹한 ○○는 불구속 수사로 살인까지 하게 사실상 도와주는 공범이 '경찰'인데, 인터넷에 직장 동료들 이름 쓴 사람은 구속 수사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는 지난 13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부장검사 김태훈)가 메디스태프와 텔레그램 등에 여러 차례 게시한 사직 전공의 A씨를 스토킹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그는 자신을 A와 다른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사도, 의대생도 아니다. 의사 선생님께 큰 은혜를 입어서 부탁을 받아 도와드리고 있다"면서 "(경찰은) 헛짓거리 그만하고 의사 선생님들 그만 괴롭히길 바란다"고 적었다. 또, "뭣도 모르는 사람한테 텔레그램방 운영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압수수색하고, 이젠 아카이브 운영 혐의도 뒤집어씌우고 있다고 들었다"고 비판했다.
정부는 엄정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 "블랙리스트 작성자와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도 같은 날 "신상 털기는 명백한 범죄행위로 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도 명단 공개, 모욕·협박 등의 행위에 대해 신속, 엄정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5일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을 만나 의정 갈등 해결에 불교 등 종교계가 적극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진우 스님을 만나 "종교계 어른들이 나서주시는 게 충돌 양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우 스님은 "명절 끝나고 종교 지도자 협의회나 종교계 차원에서 만나서 대화해보고 노력해 보겠다"고 화답했다.
KPI뉴스 / 송창섭 기자 realso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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